[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키움증권은 27일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기술주 중심의 하락세를 보인 점을 반영해 국내 증시도 단기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KIWOOM DAILY' 보고서에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뉴스 이후 매도(Sell on the news)' 심리가 우위를 보이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하드웨어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며 "다우지수는 0.03% 상승했으나 S&P500은 0.54%, 나스닥은 1.18%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일 엔비디아는 11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과 70%대 중반의 매출총이익률(GPM) 유지 등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5%대 하락했다. 보고서는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주가 모멘텀을 자극할 신규 뉴스 부재, 지난 3년간 이어진 어닝 서프라이즈로 높아진 시장 기대치, 중국 매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AI 산업 버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부 투자자는 엔비디아의 장기 구매 의무 증가를 지적하며 향후 AI 수요 둔화 시 마진 압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 상향과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 가이던스(780억달러 제시)가 AI 수요의 견조함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번 미국 증시 흐름을 기술주 내 로테이션으로 해석했다.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국 소프트웨어 ETF인 IGV는 2.2%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의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호실적과 양호한 가이던스를 반영하며 반도체·전력기기·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3.67%, 코스닥은 1.97%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해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단기 과열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미국 반도체주 조정 흐름을 반영해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대 하락한 점은 단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최근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중 대형주 저가 매수 유입이 지수 하단을 일부 지탱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아울러 최근 초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며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많은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주도주의 단기 매물 소화 국면 진입 시 일부 소외 업종이나 코스닥으로의 자금 로테이션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