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이란을 완파하며 아시안컵 첫 판부터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 1차전에서 이란을 3-0으로 눌렀다. 같은 조에서 필리핀을 1-0으로 잡은 개최국 호주와 나란히 승점 3을 쌓았지만, 골득실(+3·호주 +1)에서 앞서 조 선두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27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여자월드컵 예선을 겸한다. 12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와 3위 팀 중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4강에 오른 4개 팀과 8강 탈락팀끼리 치르는 플레이오프 승자 2개 팀까지 총 6장이 월드컵 직행 티켓이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을 둘러싼 시선은 곱지 않았다. 지소연이 장거리 원정에서의 비즈니스석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논란이 일었다. 조소현은 프랑스 여자대표팀의 명품 단복 사진에 "한국은 이런 거 없나?"라고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즈니스석·프라다' 논쟁 속에 출국했던 대표팀은 일단 대승으로 거뒀다.
신상우 감독은 최유정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에 강채림·최유리를 둔 공격적인 4-4-2를 들고 나왔다. 중원은 정민영과 강채림이, 포백은 노진영-고유진-장슬기-김혜리 조합이 맡았고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 이란은 5-4-1로 내려앉아 버티기에 나섰다.
킥오프와 동시에 한국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4분 최유리가 문전에서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5분 강채림, 17분 문은주가 연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초반부터 한숨이 나왔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투지 넘치는 수비로 맞섰다.

한국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뽑았다. 장슬기가 최유정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 왼쪽까지 파고들어 먼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때렸다. 볼은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흘러나온 공을 최유리가 침착한 오른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4분 지소연이 골키퍼를 제치고 때린 왼발 슛은 옆그물을 때렸고, 추가시간에도 문은주·최유정이 연달아 노마크 찬스를 날렸다. 전반 45분 동안 점유율 81%, 슈팅 20-0이라는 수치에도 스코어는 1-0에 그쳤다.
후반 9분엔 이란의 첫 유효슈팅이 나왔으나 김민정이 침착하게 잡아냈다. 후반 12분 신 감독은 최유리·최유정·강채림을 빼고 이은영·송재은·김민지를 투입했다. 1분 뒤 이은영이 박스 안에서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 김혜리가 골문 구석에 꽂아 넣으며 A매치 11년 만의 득점을 신고했다.

후반 30분 아크 정면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김혜리가 골문 앞으로 감각적으로 올렸고 주장 고유진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A매치 데뷔골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슈팅 수를 30개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경기 내내 이란을 몰아붙였지만 추가 득점 없이 3-0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란전 완승으로 A조 선두에 오른 채 5일 낮 12시 필리핀과 2차전을 치른다. 같은 날 저녁 이란은 개최국 호주를 상대한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