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가 동맹들에게 미국의 대(對) 이란 군사작전이 조기 종료될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달라고 비공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현지시간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과 지상군 투입까지 열어놓으며 강공 의지를 거듭 피력한 가운데 이들 두 아랍국은 전쟁의 화염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에너지 시장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심화하지 않도록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개시된 이후 전선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란을 위해 참전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과 교전이 벌어졌고,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습이 중동 아랍국의 에너지 인프라와 공항까지 타격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UAE와 카타르는 광범위한 외교 공조망을 꾸려 분쟁이 신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외교라인을 가동중이다. 설득전의 대상에는 트럼프와 친분이 깊은 정재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양국 지도자들은 유럽 정상들과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주말 동안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과 잇달아 이란 사태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망 확충도 시급해졌다. UAE는 동맹들에 중거리 방공 지원을, 카타르는 탄도 미사일보다 더 큰 위협으로 떠오른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을 동맹들에 요청한 상태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은 현재 사용 속도면 나흘 후 바닥이 난다.
중동 아랍국들의 곤혹스런 상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전과 지상군 투입까지 불사하겠다는 결기를 드러내며 이란 군경과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항복을 종용하고 있다.
한편 카타르는 자체 분석을 통해 이번 주 중반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이틀보다 훨씬 큰 폭으로 치솟을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단지의 생산이 멈추자 2일 유럽 시장 내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50% 넘게 치솟았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