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소 공동 운영 지침 준수해 사업 속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강남 재건축 최대 기대주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불거진 건설사 간 홍보관 운영 방식 논란이 서울시의 공식적인 제지로 일단락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에 건설사별 개별 홍보가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향후 시공사 선정을 위한 홍보관은 건설사 합동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한양1·2차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로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예상 총 공사비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치열한 2파전이 예고된 상태다.
홍보관 운영 관련 잡음은 지난달 23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직후 불거졌다. 당시 8개 건설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어진 별도 회의에서 홍보관 위치와 운영 방식을 두고 업체 간 이견이 발생했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다수의 건설사는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을 근거로 조합이 제공하는 1개의 공동 홍보 공간만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해당 기준은 시공사 선정 과정의 과열 경쟁과 불법 홍보를 막기 위해 공식적인 합동 홍보 공간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조합이 1개소를 따로 제공하거나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마련하도록 규정해 은밀한 개별 홍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거의 출혈 경쟁을 방지하고 공정한 시공자 선정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취지다. 현대건설은 수년 전부터 압구정 인근에 설명회 공간을 마련해 운영해 왔으나, 서울시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압구정5구역 조합의 입찰 공고 직후 이를 모두 폐쇄했다.
수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DL이앤씨는 건설사가 원할 경우 독립된 개별 홍보 공간 건립과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들이 이미 단지 인근에서 홍보관을 운영한 전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특정 업체만 자체 홍보관을 쓰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강한 반발이 제기됐다다.
업계 일각에서는 DL이앤씨의 이 같은 주장이 최근 압구정에 짓고 있는 개별 라운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도산공원 인근 상가 건물에 임차 계약을 맺고 홍보관 개관을 준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5구역 홍보 용도로 사용하려 했으나 시공사 선정 공고가 예상보다 일찍 나오면서, 짓고 있는 홍보관을 활용하기 위해 개별 운영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귀띔했다.
조합 역시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서울시 지침을 최대한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에서 규정 준수 의지가 강해 3일 자로 공동 홍보관 관련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홍보관 문제로 유사한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용산구청은 개방된 형태의 홍보관 1개소를 운영하라고 지시했으나, 조합이 경쟁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각 1개씩 총 2개소를 열겠다는 입장을 표해 마찰을 빚었다. 서울시와 관할 구청의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양사가 모두 홍보관을 나흘 조기 폐관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서울시 입찰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사업 진행이 빠르고 향후 조합원들의 반발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조합이 합동 홍보관 운영이라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