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6년에 걸친 그리스 '미코노스 폭행 사건' 재판 끝에 15개월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으며 유죄 판결을 뒤집지 못했다.
영국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리스 항소 법원은 4일(현지시간) 매과이어에게 단순 폭행, 체포 불응, 뇌물 공여 시도 혐의에 대해 15개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020년 1심에서 가중 폭행·공무집행 방해·경찰 매수 시도 등으로 21개월 10일 집행유예를 받았던 것보다는 형량이 줄었지만 유죄 판단 자체는 유지됐다.
사건은 2020년 8월 매과이어가 가족·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던 그리스 미코노스의 한 바(bar) 밖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매과이어 일행이 난투극 끝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체포에 불응했으며, 이후 경찰서에서 뇌물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매과이어의 형 조 매과이어와 친구 크리스토퍼 샤먼도 같은 사건과 관련해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매과이어 측 변호인단은 당시 알바니아 남성 두 명이 매과이어의 여동생 데이지에게 정체불명의 물질을 주사해 기절시켰고, 가족들이 병원으로 데려가려다 사복 경찰에게 연행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매과이어 역시 BBC 인터뷰에서 "우리가 처음엔 납치당하는 줄 알았다. 무릎을 꿇고 손을 들었는데, 그들이 제 다리를 때리며 '넌 다시는 뛰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때 저는 정말 목숨이 위태롭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재심 법원은 매과이어에게 '중범(gross)'이 아닌 '비중범(non-serious) 폭행'과 체포 불복종, 뇌물 시도 혐의를 적용해 유죄를 유지하면서도 형량을 15개월 집행유예로 조정했다. 징역형은 집행유예로 유예돼 실제 수감은 하지 않지만, 유예기간 중 추가 범죄가 발생할 경우 실형으로 전환될 수 있다.
매과이어는 계속해서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BBC와 ESPN은 "매과이어가 이번 판결에도 불복해 그리스 대법원에 상고할 예정"이라며, 그가 재판 휴정 중 제안된 합의안을 포함해 여러 차례의 '법정 밖 타협'을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매과이어 측은 "타협이 아니라 법적 절차를 통해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는 벌금이나 출국 제한, 여행 금지 조처가 포함되지 않아 매과이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출전은 물론 향후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에도 당장 법적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2020년 첫 유죄 판결 직후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일시 제외되는 등 커리어에도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후 클럽 차원에서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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