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을 비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이란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중동 정세 악화 속에서 서방 국가들과의 공조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TBS 뉴스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5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약 20분간 전화 회담을 갖고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공격이 에너지 시설과 민간 시설, 외교 시설 등에까지 확대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행동을 비난했다.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는 동시에 사태의 조속한 진정을 촉구했다.
메르츠 총리도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독일의 대응 방침을 공유했다. 양 정상은 중동 사태의 조기 진정을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발언은 일본의 전통적인 대이란 외교를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주요 선진국 중 하나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국면에서도 일본은 대화를 중시하는 입장을 취했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9년 이란을 방문해 중재 외교를 시도하기도 했다.
또 일본은 과거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었으며, 양국은 에너지 협력과 경제 교류를 지속해 왔다.
그럼에도 일본이 공개 비난에 나선 이유는 이란의 보복공격 대상과 국제 공조 환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공격이 에너지 시설과 민간 시설, 외교 시설까지 포함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점이 일본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는 핵심 근거로 꼽힌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국제법과 민간인 보호 원칙을 강조하는 외교 노선을 취해 왔다.
또 하나의 요인은 대서방 공조다. 일본은 안보 측면에서 미국과 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과 보조를 맞추는 외교 기조가 강해졌다.
실제로 메르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일본과도 통화한 것은 이러한 공조 흐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이란과의 외교 채널은 유지하되,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입장도 동시에 강조하려는 '균형 외교'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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