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중심으로 AI 서비스 고도화 방침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빅테크와 경쟁 대신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각각 클로바 X와 카카오TV 서비스를 종료하고 포털, 카카오톡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4월 9일 클로바 X 서비스를 종료한다. 클로바 X는 네이버의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의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화형 AI 에이전트로 지난 2023년 8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클로바 X는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상호작용하며 ▲질문으로 검색 ▲일정표 작성 ▲모의 면접 ▲일상적인 대화 등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창작 보조 도구를 지향해왔다.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경쟁하는 한국형 AI로 기대로 모았으나 네이버의 AI 전략 수정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네이버는 올해 AI 브리핑을 확대 적용한다. 현재 네이버 검색에서는 AI 브리핑 기능을 시범 제공하고 있다. 이어 상반기 내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의 출시한다. 클로바 X로 확인한 AI의 가능성을 기존의 검색 기능 강화와 함께 네이버의 새로운 수익화 방향 모색의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클로바 X는 하이퍼클로바 X의 실험실로 일상 속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도전해왔다"며 "이제 더 넓은 산업군에서 하이퍼클로바 X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실험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달 열린 2024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도 AI를 기반으로 검색,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소버린 AI에서의 지속적인 기회 발굴, 두나무 인수가 완료되는 시점 웹3 등 미래 성장 동력도 추가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해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카카오TV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카카오TV는 전날 공지를 통해 오는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에서 카카오TV가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다음TV팟으로 출범한 카카오TV는 TV 프로그램 '마이리틀 텔레비전' 생중계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글로벌 서비스 유튜브의 성장과 후원 중단으로 인한 스트리머 이탈로 점차 입지가 좁아지며 지난 2024년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점차 서비스를 축소해왔다.
카카오TV는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의 흐름과 운영 환경의 변화로 긴 고민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비록 서비스는 여기서 마침표를 찍게 되지만 마지막까지 이용자 여러분의 불편함이 없도록 책임감을 갖고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카카오TV 사업을 정리한 카카오는 지난해 오픈AI와 협업한 데 이어 올해는 구글과 손을 잡으면서 AI 수익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에는 카카오톡이 있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구글과 협업한다. 자체 개발한 경량 AI모델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이 협업의 시작이다.
오픈AI와의 협업은 지난해 '챗GPT for 카카오'를 런칭하며 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달에는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월 30만원에 달하는 챗GPT 프로를 2만90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판매하며 '챗GPT for 카카오' 이용자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사용자 경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AI를 통한 폭발적인 실적기여는 파트너 생태계가 충분히 확보되고 유의미한 거래량이 톡 내로 유입되는 시점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