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8점 DNA 대조 중
휴대전화 4개 등 소지품 수습
유가족, 9일 청와대 앞 항의 집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2024년 12월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잔해물에서 뒤늦게 다량의 유해와 유류품이 추가 수습됐다. 유가족들은 수습 당국의 허술한 대처에 분노를 표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안전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가 합동으로 진행 중인 사고 여객기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7점이 발견됐다.
무안국제공항 잔해보관소에는 참사 여객기 꼬리날개 부분과 대형 자루 200여개에 담긴 유류품이 보관돼 있다. 유가족들은 올 1월부터 일주일에 두 차례씩 유류품 재분류 작업을 벌여왔으며, 조사 당국은 지난 6일까지 대형 자루 68개에 담긴 유류품을 꺼내 선별 작업을 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9점이 잇따라 수습됐다. 지난달 26일 약 25cm 크기의 인골 1점이 수습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잔해 선별 작업 중 약 3.5~4cm 크기의 유해 1점이 발견됐다. 다음 날인 6일에도 유해 7점이 추가로 나왔다.
지난달 발견된 25cm 뼛조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참사 희생자로 최종 확인됐다. 조사 당국은 나머지 8점의 유해에 대해서도 유가족 DNA와 대조해 일치 여부를 확인한 뒤 유가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유해와 함께 개인 유류품도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현재까지 휴대전화 4개와 의류, 가방 등 개인 소지품이 수습됐으며 그 분량은 대형 봉투 648~684개에 달한다. 휴대전화 4개 중 2개는 포렌식 작업이 끝나 유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사고 발생 1년 가까이 지나 보관된 잔해에서 유해와 유류품이 계속 발견되자 유가족들은 초기 수습이 부실했다고 비판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년 동안 방치된 잔해 속에서 이렇게 많은 유류품과 유해가 나왔다는 것은 정부가 사고 초기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가족들은 부실 수습을 우려해 잔해 재조사를 요구해 왔는데 이제서야 드러나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 측 관계자 역시 "유해와 개인 물품 등이 잇따라 발견된 것은 당시 수습이 얼마나 허술했고 급급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는 공식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안전대책 수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참사 초기 수습 부실과 국가 책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 계획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