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질 개선·축산환경 개선 기대
[김제=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김제시는 축산업의 고질적인 가축분뇨 문제 해결과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전주김제완주축협과 함께 가축분뇨(우분)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형 축산 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축산 환경 조성과 새만금 유역 수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제는 전북 대표 축산 밀집 지역으로 매년 약 83만 톤 이상의 가축분뇨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소 사육두수 약 4만5415두에서 연간 약 22만 톤, 돼지 약 26만3268두에서 약 45만 톤의 분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재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의 처리 능력은 연간 약 7만 톤 수준에 그쳐 상당량이 농가 자체 처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축분뇨는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으며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수질오염총량제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순 퇴비화 중심의 기존 처리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추진되는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은 가축분뇨를 처리 대상이 아닌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수거된 우분은 김제자원순환센터로 반입돼 전처리와 수분 조절 과정을 거친 뒤 고속 발효 공정을 통해 건조·가공된다. 이후 펠릿 형태의 고체연료로 생산돼 발전소나 산업용 보일러에서 석탄을 대체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미생물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체 열을 활용해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 적용돼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전 공정을 폐쇄형 시설로 운영해 악취와 침출수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적 안정성도 확보했다.
시는 전주김제완주축협과 함께 김제시 백산면 일원에 총사업비 409억 원(국비 80%, 지방비 20%)을 투입해 하루 170톤 규모의 우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초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대상으로 선정돼 추진된다. 기존 폐기물관리법과 가축분뇨법에서는 가축분뇨와 폐기물의 혼합 생산·판매가 제한됐다.
그러나 실증특례를 통해 우분 50% 이상과 톱밥·왕겨 등 농업 부산물 50% 미만을 혼합한 고효율 고체연료 생산이 가능해졌다. 김제시는 특례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해 안정적인 실증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김제 지역 한우 농가들은 가축분뇨 처리 부담을 크게 덜고 안정적인 처리 체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산된 고체연료를 산업체 등에 판매해 시설 운영비를 충당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은 축산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시민의 환경권을 지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 수질 개선과 악취 저감을 통해 보다 쾌적한 정주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gojongw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