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어쩌면 태극 마크와의 마지막 동행일 수 있는 베테랑 류현진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최다 타점의 주인공 문보경이 나란히 '마이애미 결승행'을 꿈꾸고 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당연히 (대표팀 마지막 대회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한 경기가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세 경기를 던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4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8강전 보직에 대해선 "어떤 보직인지는 감독님만 알고 있다"며 "옛날엔 형들만 쫓아다니며 배웠는데 이번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남은 기간 시차를 빨리 맞추고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준준결승 무대 론디포파크는 그에게 익숙한 곳이다. 토론토 시절이던 2020년, 이 구장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6이닝 1실점·8탈삼진 호투로 승리를 따낸 기억이 있다. 류현진은 "그때는 펜스 거리가 길어 투수 친화 구장이었는데 이정후에게 들으니 펜스를 당겨 지금은 타자 친화 구장이 됐다고 하더라. 변한 환경을 고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과거 기억에만 기대지 않고, 한 이닝씩 집중해서 던지겠다. 어느 팀이든 자신 있게 임하겠다"고 덧붙였했다.
문보경도 역시 "당연히 결승전이 목표"라며 "그 전에 8강부터 준비를 잘해서 뜨거운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1라운드 4경기에서만 11타점을 올리며 김태균이 갖고 있던 WBC 한국 선수 한 대회 최다 타점 기록을 17년 만에 따라잡았지만 "예선 때 잘했다고 안주하지 않겠다. 8강부터 다시 준비해서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이겨보겠다"고 했다.

대만팬들의 호주전 마지막 '고의 삼진아웃' 비난에 대해서는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아쉬웠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같은 팀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남긴 응원 댓글에는 "너무 고맙다. 한국을 정말 사랑해주는 것 같고, 팀 동료로서 저를 좋아해주는 게 느껴져서 한국에 돌아가면 꼭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보경은 8강이 열리는 론디포파크에 대해 "투수 친화 구장이라고 들었다. 훈련 때 직접 보고 감을 잡겠다"고 했다. 이어 "류현진, 노경은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팀은 강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고, 이기도록 잘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