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페드워치, 10월까지 3.50~3.75% 동결 유력 전망…하반기 인하 기대도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채권시장에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10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3.75%로 유지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2%로 기정사실화했으며, 4월과 6월 동결 확률 역시 각각 93.0%, 73.6%로 높게 내다봤다.
최근 부각됐던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게 후퇴했다. 당초 7월을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점쳤던 시장은 이제 12월에나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확률이 55%에 그쳐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뚜렷하게 약화된 모습이다.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은 주된 요인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유가 폭등이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국제 유가는 단숨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물은 장중 배럴당 101.59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역시 97.19달러까지 오르며 10%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유가 급등세는 장기간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으로 고심 중인 연준에게 추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강력한 명분이 된다. 전날 미 노동부(BLS)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오르며 고질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이달 발생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본격 반영될 경우 3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와프 시장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 베팅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이날 이자율 스와프 시장은 연말까지 약 24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폭을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30bp 인하를 반영해 연내 최소 1회(25bp) 이상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4bp 반영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올해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도 단행하지 않을 '노 컷(No Cut)'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존 브릭스 나티시스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브렌트유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서면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이는 시장이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1회 이하로 내려 잡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성장 전망 약화나 고용 시장 둔화, 재정 부양책 축소 등 (고물가 당시와는) 다른 여건들이 존재하지만 시장의 근육 기억(과거 인플레이션의 학습 효과)은 여전히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96명 중 63명은 연준이 2분기 말인 6월경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 증권의 제러미 슈워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어떤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 대통령을 설득한 내용은 이미 충분히 명확해졌으며, 우리는 이를 경제 전망에 반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실제 관건은 FOMC 내부의 역학 관계와 경제 데이터가 그의 계획 실행을 뒷받침해 줄 수 있을지 여부"라며 "올해 그가 이끌어낼 수 있는 금리 인하는 많아야 한두 차례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