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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소프트뱅크(9984) 계열 디지털 결제 기업 페이페이(PAYP)가 미국 증시 상장 첫날 14% 급등하며 일본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10년 만에 최대 규모 IPO(기업공개)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페이페이의 ADR(미국예탁증권)은 목요일 뉴욕 시장에서 IPO 공모가인 16달러를 웃도는 18.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DR 공모가는 당초 제시된 희망 범위인 17~20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번 상장으로 페이페이의 시가총액은 공시 서류에 기재된 발행 주식 수 기준으로 약 121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IPO에서 페이페이는 ADR 3110만주를 신주 발행 방식으로 매각했으며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의 투자 부문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II 계열사가 구주 2390만주를 추가 매각했다. ADR 1주는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페이페이는 중동 분쟁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공식 투자자 마케팅(로드쇼) 개시를 연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공모가 결정 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북빌딩)에서 공모 물량 대비 수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공시 서류에 따르면 아부다비투자청과 카타르투자청 산하 법인, 그리고 글로벌 결제 대기업 비자(V) 계열사가 합산 최대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IPO에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8411)이 미국 공모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ADR 약 870만주를 일본 비상장 공모 방식으로 판매하는 물량도 포함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페이페이의 이번 IPO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2016년 도쿄와 뉴욕 동시 상장을 통해 13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일본 기업의 미국 증시 데뷔 사례 중 최대 규모다.
공시 서류에 따르면 페이페이의 실적은 직전년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2024년 4월~12월(9개월) 기준 매출은 2785억엔으로 전년 동기 2204억엔에서 증가했으며 이익은 같은 기간 289억6000만엔에서 1033억엔으로 대폭 늘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이익은 6억5600만달러 규모다.
페이페이는 2018년 비전펀드가 투자한 인도 결제 기업 페이티엠과의 합작 법인 형태로 출범했다. 인구 약 1억2300만명인 일본에서 페이페이 앱 사용자 수는 지난 12월 기준 720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페이는 글로벌 공모를 앞두고 해외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에는 일본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내 200만개 초과 가맹점에서 페이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올해 2월에는 미국 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비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IPO는 소프트뱅크가 인공지능 신규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소프트뱅크는 2025년 6월부터 12월 사이에만 티모바일US(TMUS) 주식을 약 130억달러 규모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공시 서류에 따르면 IPO 이후 소프트뱅크그룹의 페이페이 의결권 지분율은 약 9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모의 주관사는 골드만삭스(GS)와 JP모간체이스(JPM), 미즈호, 모간스탠리(MS)가 맡았다. 페이페이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티커 심볼 'PAYP'로 상장됐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