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미국 대표팀의 데로사 감독이 자신의 판단 착오에 대해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데로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토너먼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탈리아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회 전까지는 이탈리아 야구 대표팀을 과소평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살려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니 파스콴티노 감독과 이탈리아 대표팀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11일 열린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6-8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당시 패배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경기 전 데로사 감독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를 이기고 싶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전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판단한 발언이었지만, 실제로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미국이 이탈리아에 패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복잡해졌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미국이 탈락할 가능성도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데로사 감독은 경기 직후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내가 실언했다. 경우의 수 계산을 완전히 착각했다"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미국의 운명은 다른 경기 결과에 달려 있었다. 만약 멕시코 야구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5점 이내의 점수로 승리를 거뒀다면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이탈리아가 12일 열린 경기에서 멕시코를 9-1로 크게 꺾으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이 승리 덕분에 미국은 B조 2위로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로사 감독은 다시 한번 자신의 판단 미스를 언급했다. 그는 "그 부분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데로사 감독은 "일부에서는 우리가 이미 8강에 올라간 줄 알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우리 선수들은 당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이탈리아전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제 미국 대표팀은 조별리그의 혼란을 뒤로하고 토너먼트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14일 같은 장소인 다이킨파크에서 캐나다와 8강전을 치른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은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다.
데로사 감독은 "이제 우리는 이탈리아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현재는 캐나다와의 8강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가 다시 경기에 나설 생각에 들떠 있고, 좋은 경기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