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선 하락 요인 있지만 반수생 변수"
"학생부교과 경쟁 재현 가능성…경쟁 심화 전망"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정부가 2027학년도부터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대에서 지역의사 선발 전형을 통해 정원의 10% 이상을 뽑기로 한 가운데 입시업계에서는 대표적 수혜 지역으로 강원·제주·충북을 꼽았다.
비수도권 의대 증원이 해당 지역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데다,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학생 규모도 수도권이나 영남권보다 작아 선발 인원 대비 합격 기회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13일 "지역의사전형의 유불리를 따질 때는 단순히 정원이 얼마나 늘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실제로 선발될 모집인원과 지원 가능한 학생 풀의 크기를 함께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강원은 지역의사전형으로 배정될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반면 지원 가능한 지역 학생 풀은 수도권이나 영남권보다 작아 학생 1인당 기회가 가장 넓은 구조"라며 "강원대, 한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가톨릭관동대 등 복수의 의대가 분포해 있어 선택 폭이 넓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와 충북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며 "제주는 대학 수는 1곳이지만 지역의사전형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학생 규모 자체가 작아 구조적으로 기회가 큰 편이고 충북 역시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등을 통해 선발 여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경기권을 가장 불리한 지역으로 꼽았다. 이 소장은 "의대 수와 모집 규모가 일정 수준 확보돼 있더라도 지원 가능한 학생 규모가 워낙 커 지역의사전형의 실제 경쟁 강도는 가장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역의사제 도입이 지역 학생의 의대 진입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상위권 학생의 상향 지원과 반수·N수 유입을 자극해 자연계 전체 지원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각 지역 대학에서 안정권을 확보한 수험생들이 서울·수도권 의대로 상향 지원에 나설 경우 2026학년도와는 전혀 다른 지원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지역 우수 학생이 의대로 쏠리면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 전반의 지원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수시·정시 전형 양상에 대해서도 김 소장은 "기존 지역인재 전형이 수시 중심으로 운영돼 온 점을 고려할 때 지역의사제 역시 수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때처럼 지역인재는 학생부교과, 비지역인재는 학생부종합전형 경쟁이 치열했던 흐름이 재연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대 소재지와 인접 지역 간 선발 비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지역 구분에 따라 경쟁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지방권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3.9% 줄고, 2028학년도에는 2026학년도 대비 6.3% 감소하는 반면 지방 의대 모집정원은 늘어나는 만큼 구조적으로는 합격선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임 대표는 "반수생과 상위권 대학 재학생의 재도전이 대거 유입되면 실제 하락 폭은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며 "결국 지방권 의대 입시의 최대 변수는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상위권 학생들의 반수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을 제외한 지역 32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을 발표했다.
권역별로는 2027학년도 기준 부산·울산·경남이 97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크고, 대구·경북과 대전·충남이 각각 72명, 강원 63명, 광주 50명, 충북 46명, 전북 38명, 제주 28명, 경기·인천 24명 순으로 확대된다. 2028학년도부터는 부산·울산·경남 121명, 대구·경북과 대전·충남 각 90명 등으로 증원 폭이 더 커진다. 서울 소재 8개 의대는 배정 대상에서 제외돼 현행 정원을 유지한다.
대학별로는 강원대와 충북대의 증가 폭이 가장 크다. 두 대학은 2024학년도 정원 49명에서 2027학년도 각각 39명을 추가 배정받고, 2028~2031학년도에는 각각 49명이 더 늘어난다. 전남대·부산대·경북대·충남대·제주대 등도 정원이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