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지역 맞춤형 전략과 AI 기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20일 공개한 CEO 주주서한을 통해 "고객 수요가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다"며 "현대차는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지역 맞춤형 생산·판매 체계'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가동을 본격화하고, 현지 생산 거점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해 2030년까지 글로벌 연간 생산 능력을 120만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별 전략도 구체화했다. 중국에서는 'In China, For China, To Global' 전략 아래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인도 시장에는 50억 달러를 투자해 2030년까지 26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2027년에는 현지에서 기획부터 생산까지 이뤄지는 전략형 전기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2027년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600마일(약 965km) 수준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도입하고, 2030년 이전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한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를 포함해 18개월 동안 5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2027년까지 전 차종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강조됐다. 무뇨스 사장은 "플레오스(Pleos) 플랫폼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비롯해 포티투닷, 모셔널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조직 개편 역시 기술 중심 전환의 일환이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연구개발(R&D)본부장으로,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으로 영입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섰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AI 로봇이 스마트 팩토리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동차와 기술, 인공지능의 경계를 허무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2025년 보통주 기준 주당 1만원의 배당을 책정했으며, 향후에도 투명하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