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달러/원 환율 1510원 돌파...철강업계 비용 상승
산업용 전기료 인상도 부담...철강노조 '비상사태' 규정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하면서 철강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이후 철강업계 노조마저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국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외신과 외환시장 및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란의 전력 체계를 공격한다면, 이스라엘의 발전소는 물론 미국 기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내 국가들의 전력 시설이 보복 타격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강경한 보복 의사를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은 경우, 이란 내 최대 규모 발전소부터 순차적으로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군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한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동 전쟁 등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은 이날 17년 여만에 1510원(1517.30원 마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원까지 오른 후 최고 수준이다. 이란이 원유 수송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는 치솟고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주요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철강재 판매량 둔화가 예상되고, 유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도 커진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당혹스런 상황이다. 국내 철강사들이 철광석, 제철용 원료탄을 해외에서 달러로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유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의 상승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지면 전력 다소비 업종인 철강업계는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포스코노동조합과 현대제철지회는 지난 19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지원을 촉구했다. 양대 노총 소속 조직이자 업계 1·2위 기업 노조가 한 목소리를 낸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철강산업이 '생존의 분기점'에 들어섰다는 위기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 현대제철지회는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을 '국가산업안보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탄소배출권 제도 개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기술 전환에 대한 국가 지원을 촉구했다.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포항제철소는 올들어 계속 적자"라며 "포스코가 이 정도로 어려우면 주위의 중소기업은 이미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고, 송재만 현대제철지회 지회장은 "지난해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만 500명이 나갔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안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면, 철강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