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매매익·이자 증가로 총수익 확대
외화자산 달러화 비중 69.5% 조정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박가연 인턴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15조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정부에 10조 7000억 원을 배당했다. 외환·유가증권 매매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자산 운용은 보수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15조 3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조 5086억원 증가해 증가율은 96.0%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7조 8638억원)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총수익은 33조 519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7조원 증가했다. 다만 총비용은 12조 7544억원으로 약 3조 3663억원 감소했다. 이는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 유가증권 이자 증가가 순이익 급증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당기순이익의 30%인 4조 5982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 장려기금 출연 목적 등 임의적립금 242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조 7050억원을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이는 전년 납부액(5조 4491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은은 지난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외화자산 운용 시 유동성과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자산 구성은 현금성자산이 10.6%, 직접투자자산이 63.9%, 위탁자산이 25.5%로 나타났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비중을 전년(71.9%) 대비 2.4%포인트(p) 낮춘 69.5%로 조정하고 기타 통화 비중(30.5%)을 확대했다.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비중을 조정한 결과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7.8% ▲회사채 10.0% ▲주식 10.0% ▲자산유동화채 9.6% ▲정부기관채 8.5% 순이었다. 유동성 관리 강화를 위해 현금성자산 확대 과정에서 예치금 비중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정부기관채와 자산유동화채 비중은 축소했다. 특히 투자자산 가치 보전을 위해 A등급 이상 채권 비중을 97.0% 수준으로 유지하며 유동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2025년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81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125억 달러 증가했다. 유가증권과 예치금 등 외환이 4030억 달러로 111억 달러 늘었으며, SDR(159억 달러)과 IMF 포지션(44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금 보유액은 48억 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중앙은행으로서 국내 금융산업 지원도 구체화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와 약 35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매매를, 국내 은행과는 37억 달러 수준의 이종통화 외환매매 거래를 실시했다. 또한 5개 국내 자산운용사에 중국 및 선진국 주식·채권 운용을 위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이 반영됐고, 연말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발생한 매매 이익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가 줄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 비용이 감소한 점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