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30% 급락… 시총 1위는 유지
코스닥도 5% 하락한 1052.39 마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31일 국내 증시가 환율 급등과 외국인 대규모 매도 공세가 겹치며 급락 마감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부담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조83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322억원, 1조28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5.16%), SK하이닉스(-7.56%), 삼성전자우(-5.86%), LG에너지솔루션(-3.78%), 현대차(-5.11%), 삼성바이오로직스(-1.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1%), SK스퀘어(-8.53%), 두산에너빌리티(-2.55%), 기아(-4.16%) 등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터보퀀트(TurboQuant)' 관련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급락한 여파가 국내 시장에도 반영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5% 넘게 하락한 16만7200원, SK하이닉스는 7%대 급락한 8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북·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하향과 터보퀀트 영향 등이 겹치며 반도체 업종이 부진했다"며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9거래일 연속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민감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과 고환율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 구조상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99억원, 118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68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천당제약(-29.98%), 에코프로(-4.91%), 에코프로비엠(-5.55%), 알테오젠(-3.67%), 레인보우로보틱스(-3.16%), 에이비엘바이오(-3.32%), 코오롱티슈진(-9.04%), 리노공업(-4.07%), 리가켐바이오(-3.52%), 펩트론(-1.34%)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이날 삼천당제약은 전일 대비 29.98% 내린 82만9000원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전날 장중 123만3000원까지 오르는 등 최고가 행진을 이어왔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다만 시가총액은 19조4462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는 유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원 오른 1530.1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536.5원까지 상승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된 영향이다. 고환율과 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00원대 환율 수준은 국내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환율 급등을 곧바로 금융시장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