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GS 유력 후보 거론 속 "참여 안 했다" 부인
익스프레스 실사·가격 협상 따라 인수전 향방 갈릴 듯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 슈퍼마켓 사업부인 '익스프레스'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31일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복수의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을 유력 인수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다만 최종 계약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진행했던 홈플러스 통매각 당시에도 일부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거래가 무산된 전례가 있는 데다, 3000억원대에 달하는 매각가 부담도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3시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복수의 업체가 참여했다.
다만 비밀유지약정(NDA)에 따라 구체적인 참여 기업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후보는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복수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매각 주관사와 업체 간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업체명과 상세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사실상 롯데쇼핑과 GS리테일 간 양강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인수 참여를 부인하고 있지만, 슈퍼마켓(SSM)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익스프레스를 품에 안을 경우 시장 지배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익스프레스의 점포 수는 전국 293개에 달한다. 현재 SSM 시장은 GS리테일이 1위, 롯데쇼핑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인수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GS리테일은 기존 1위 사업자로서 점유율 격차를 확대할 수 있고, 롯데쇼핑은 인수 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필요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규모의 경제와 물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인수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변수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홈플러스가 희망하는 익스프레스 매각가는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당초 7000억원~1조원대였던 몸값이 상당히 낮아지긴 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상권 중복에 따른 점포 구조조정 비용과 고용 유지 부담도 인수자의 고민 요인으로 꼽힌다.
SSM 업황도 녹록지 않다. 업계는 수년 간 SSM 매출 성장세가 1%대에 머물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라인 유통 확대와 소비 패턴 변화로 오프라인 슈퍼마켓의 입지가 축소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절차는 LOI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정밀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부채 규모나 우발채무 등이 확인될 경우 가격 재조정이나 후보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통매각 당시와 달리 일부 후보가 실제 실사에 나서는 등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진정성 있는 인수 의향자가 LOI를 제출할지, 이후 본입찰 참여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홈플러스 회생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긴급 자금 1000억원을 투입했지만, 밀린 1~2월 직원 급여와 납품 대금 지급에 대부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했던 총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DIP) 가운데 여전히 2000억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3월 직원 급여도 절반 수준만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납품 대금 지급 역시 지연되는 등 현금 흐름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종 거래가 성사될 경우 단기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는 동시에 영업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회생 시나리오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