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3월 한 달 20% 감소…상승 흐름 꺾여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이 올해 1분기 동안 10조 원 이상 늘어났으나,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까지 40% 가까이 급등했던 주식 평가액은 최근 한 달 사이 20% 넘게 줄어들며 상승 흐름이 꺾였다.
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 재산이 1000억 원을 넘는 그룹 총수는 총 45명이다. 이들의 합산 주식 평가액은 1월 초 93조2221억 원에서 2월 말 130조650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3월 말에는 103조5545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조사 대상 총수 45명 중 34명은 연초 대비 주식 가치가 상승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인물은 이우현 OCI 회장이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1월 초 1413억 원에서 3월 말 2515억 원으로 78% 급증했다. 김상헌 DN 회장(61.7%↑),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58.6%↑),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58.0%↑), 정몽규 HDC 회장(52.1%↑) 등도 5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1분기 동안 5조648억 원 늘어난 30조9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회장 역시 2월 말 39조9427억 원까지 기록했던 주식 재산이 한 달 만에 9조 원가량 증발하며 대외 변수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1조4512억 원↑)과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1조3094억 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514억 원↑)도 1분기에만 조 단위의 증가 폭을 보였다. 조현준 효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 가치도 각각 8245억 원, 5445억 원씩 불어났다.
반면 이용한 원익 회장은 1분기에만 주식 재산이 33.9%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연초 대비 26.2% 줄어든 4조8281억 원을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주식 재산 순위는 이재용 회장이 1위를 지켰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3조5347억 원)과 정의선 회장(7조5227억 원)이 뒤를 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곳에 달하는 종목 가운데 1월 초 대비 2월 말에는 10곳 중 9곳꼴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2월 말 이후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말에는 10곳 중 8곳꼴로 하락해 국내 주식시장도 중동 전쟁의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