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처리·정적 기소 실패에 불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측근이었던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사법적 패배와 정적을 향한 수사 속도가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충성파' 장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MS 나우는 백악관 관료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본디 장관에게 곧 직위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는 본디 장관을 아끼지만 그를 돕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본디 장관의 경질을 강력히 지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발표 전까지 변동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4명의 핵심 소식통은 본디 장관의 해임이 이미 기정사실이며 임박한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NBC 뉴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본디 장관에게 깊은 실망을 느껴 교체 카드를 만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본디 장관은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논란 처리 과정에서 대통령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특히 트럼프의 우군들은 본디 장관이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들을 겨냥한 수사에서 이른바 '승리(Wins)'를 챙겨오지 못하는 점을 결정적 결함으로 꼽았다.
실제로 본디 장관의 법무부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레티시아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줄줄이 기각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 전직 백악관 관료는 "기소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이 정부에서 직위 유지에 치명적인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점을 절감하고 있고 모든 것이 즉시 처리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본디 장관의 빈자리를 채울 강력한 후보로는 리 젤딘 현 미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인들에게 젤딘 청장이 본디 장관을 대체할 수 있을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딘 청장은 EPA에서 보여준 과감한 규제 철폐 행보와 투쟁력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사법 비전을 가장 공격적으로 수행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젤딘 청장은 지난해 3월 12일을 '역대 최대 규제 철폐의 날'로 선포하며 31개의 주요 환경 규제를 한꺼번에 무력화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