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장중 WTI 6월물과 5월물 가격 차도 확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산 원유(WTI) 가격이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3주간의 대대적인 공격과 그 이후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2일(현지시간) 유가는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급등한 후 낮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1.42달러(11%) 급등한 111.5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 선물은 장중 한때 113.97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은 7.87달러(8%) 상승한 109.03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브렌트유 가격을 추월했다. 다만 이러한 역전 현상은 WTI의 경우 만기가 가장 가까운 5월물인 반면, 브렌트유는 6월물이라는 시차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전문가들은 브렌트유 6월물이 WTI 5월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을 두고 시장의 '종전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기대는 이날 WTI 근월물 스프레드(가장 가까운 두 계약 간의 가격 차이)를 역대 최대치인 배럴당 16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리는 동력이 됐다.
세븐스 리포트 테크니컬즈의 타일러 리치 편집장은 "현재 WTI 가격에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보다 훨씬 즉각적이고 압박적인 지정학적 전쟁 프리미엄이 반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리치 편집장은 이어 "브렌트유 6월물에는 휴전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약 30일간의 시간적 여유가 가격에 미리 녹아들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간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보고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물량이 급격히 청산된 점과 해외 구매자들이 미국산 원유로 몰릴 가능성이 WTI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TC ICAP의 에너지 전문가 스콧 쉘턴은 "시장은 이런 급격한 상황 변화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긴장 완화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정반대의 결과를 얻으면서 포지션 급변화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