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예고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11% 넘게 폭등했다. 반면 금값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와 금리 상승 압박에 밀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1.42달러(11.4%) 급등한 111.5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역시 7.87달러(7.8%) 상승한 109.03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간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만들어 놓을 것"이라며 군사 작전의 격화를 예고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공급 불안을 자극했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부문 수석 부사장은 "트레이더들은 이란의 석유 인프라 자체가 타격 위험에 노출됐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시설이 파괴되지 않더라도 주변 지역의 위험이 커지면 원유 수송 재개 시점은 예상보다 더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WTI 가격이 브렌트유 가격을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WTI 5월물에 현재의 전쟁 프리미엄이 집중된 반면, 30일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브렌트유 6월물에는 최근 트럼프가 언급한 종전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장 중에는 이란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을 감시할 의정서(프로토콜)를 작성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의 추가 상승을 억제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해협이 몇 주 안에 열리기만 한다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즉시 제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2.8% 하락한 4679.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역시 장중 2.2% 밀린 4651.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화 강세가 금의 매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6% 오른 100.01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00선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공포가 국채 수익률과 달러를 끌어올린 것이 금값에는 독이 됐다.
하이 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은 에너지 시장의 해법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트럼프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