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금요일(10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창용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금리 결정이자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통화정책 방향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 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여섯 차례 연속 연 2.5%로 유지했는데 이번에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변수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짙어지면서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도, 성급히 내리기도 어려운 '정책 딜레마'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먼저 물가 측면에서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로 상승한 가운데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며 상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는 '이중 부담'은 수입물가를 자극하며 통화 긴축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한국은행도 지난달 26일 금융안정회의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금리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기 측면에서는 둔화 신호가 뚜렷하다.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기업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 관련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중동 정세 등을 반영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추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7%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물가 안정 흐름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는 부담이 크고, 추가 인상 역시 경기 악화를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금리 경로에 쏠린다. 통화정책방향문과 함께 공개되는 '향후 3개월·6개월 금리 전망'에서 일부 위원들의 인상 및 인하 가능성 시사 여부가 향후 시장금리와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2월 금통위에서는 '3개월 내 인상' 의견이 제로(0)였지만 이란전쟁 여파로 인상 가능성이 부상할 수 있다. 당시 '6개월 금리 전망'에서는 21개 점 중 16개 점이 동결에 집중된 가운데 25bp 인하에 4개, 인상에는 1개의 점이 찍힌 바 있다.
임기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둔 이창용 총재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2022년부터 3년간 한국은행을 이끈 이 총재는 그간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소통을 강조해왔다. 이번 회의에서 지난 정책 운영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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