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주요 중견 건설사들이 6일 2025년 실적을 공개했다.
- 매출 외형은 방어했으나 원가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둔화됐다.
- 수익성 강한 업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용 관리를 강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자재비 폭등 및 고금리 장기화로 대다수 매출원가율 90%대 여전
비주택 부문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선별적 수주 전략이 생존 관건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최근 주요 중견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도 다수 업체가 매출 규모는 방어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핵심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둔화를 보였다.
특히 매출원가율 상승이 수익성을 훼손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업계 전반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원가 구조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체질 개선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매출 외형은 방어했지만…쪼그라든 영업이익과 순이익

6일 동부건설, 아이에스동서, 계룡건설, 두산건설, 한신공영, 우미건설 등 주요 6개 중견 건설사의 2025년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에 그친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잖은 타격을 입은 곳이 많았다.
일례로 동부건설은 연결 기준 약 1조561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외형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약 445억원을 달성했다. 공공공사와 토목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수주 물량이 매출을 든든하게 견인했으나, 전반적인 자재비 인상 등으로 인해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의 폭발적인 확대에는 다소 제한이 따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계룡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액 약 2조8874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중견 건설사 중에서도 눈에 띄는 압도적인 외형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타사와 마찬가지로 건설 원가 상승의 압박을 강하게 받으며 영업이익 등 내실 지표는 매출 성장세의 보폭을 온전히 따라가지 못했다.
한신공영은 연결 기준 1조14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탄탄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영업이익 약 645억원, 당기순이익 약 578억원을 달성하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수익성을 보여주어 이목을 끌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철저한 현장 원가 관리와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이에스동서의 경우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약 53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자체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의 지연과 일부 현장의 원가율 급등, 그리고 미분양 현장 발생에 따른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설정 등이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건설은 당기순이익 약 132억원을 기록했다.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은 꾸준히 발생했으나, 과거 대비 누적된 이자 비용 등 금융 비용의 부담과 함께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기성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우미건설 역시 자사의 주력 분야인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실적을 올렸으나, 전국적인 분양 경기 위축과 시공 원가율 상승의 거센 파고를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했다.
◆ 치솟는 매출원가율, 중견 건설사 발목 단단히 잡아
이번에 발표된 2025년 중견 건설사 재무 실적에서 공통된 현상은 단연 매출원가율의 가파른 상승이다. 대다수 건설사의 원가율이 90%대 중후반까지 치솟으면서 팔아도 남는 게 없는 현상이 극심해졌다.
이러한 원가율 급등의 가장 주된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쉼 없이 이어진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 주요 건설 핵심 자재 가격의 폭등과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인건비 상승이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가파르게 오른 원자재 가격이 2025년 준공 현장 및 기성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매출 원가를 유례없이 끌어올렸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막강한 구매력과 자금력을 통해 원자재 단가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의 경우 자재 구매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이익률이 낮은 공공 도급 공사나 단순 시공 사업의 비중이 높아 원가 상승분을 발주처나 수분양자에게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또한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경색 장기화도 원가율 상승 못지않게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금 조달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고 기약 없이 지연되는 사업장이 속출했다.
이에 따라 관련 이자 비용 및 금융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이는 고스란히 기업의 영업외비용 증가와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방 미분양 우려가 큰 현장을 중심으로 장래의 손실에 대비해 대손상각비를 보수적이고 선제적으로 대거 반영한 것도 회계상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결국 중견 건설사들이 척박한 건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원가 관리 시스템 구축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기존처럼 단순히 주택 분양이나 단순 도급 사업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수익 구조로는 시시각각 변하는 외부 환경 변화와 원가 쇼크에 따른 리스크를 온전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거나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건설사들의 공통점은 토목, 친환경 사업,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운영 등 비주택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발 빠르게 다변화하여 주택 시장의 극심한 침체를 상쇄하는 전략을 취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업계는 철저하게 사업성이 검증되고 수익성이 확보된 현장 위주의 선별적 수주 전략과 촘촘한 유동성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라며 "무리하게 차입을 일으켜 외형 확장에 나서기보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을 최우선으로 중시하고, PF 우발채무 등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덜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