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정부는 미·이란 충돌로 11일 중동 의존 에너지 취약성을 드러낸 데 따라 자원 외교를 가속화했다.
- 다카이치 총리는 호주 방문으로 LNG 안정 조달을 논의하고 미국산 원유 수입을 5월 4배 확대한다.
- 중앙아시아·중남미 대체 지역에서 중국이 앞서 경쟁이 치열해 후발주자로 전략 제약을 받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일본의 에너지 안보 취약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원유 대부분을 중동, 그것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일본 정부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자원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등 대체 후보가 될 지역에서는 이미 중국이 선수를 치고 있어, 일본이 뒤늦은 경쟁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이 에너지 외교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들여오고,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미·이란 충돌은 이 해상 운송로가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음을 드러냈다.
액화천연가스(LNG) 역시 카타르 의존도가 높아 특정 지역 리스크가 곧바로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탈중동'과 조달처 다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과제가 됐다.
일본 정부는 정상외교를 축으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최대 LNG 공급국인 호주 방문을 추진해 안정적 조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산 원유 수입도 단기간에 확대해 5월에는 전년 대비 약 4배 수준으로 늘릴 전망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앙골라 등 아프리카 산유국 방문을 검토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과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공급망 확보를 논의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호주를 통한 물량 확보,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조달처 발굴이라는 '이중 전략'이다.
그러나 일본이 눈을 돌린 지역에서는 이미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핵심 축으로, 에너지 협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 등은 중국의 주요 가스 공급처로 자리 잡았다.
중남미 역시 브라질과 가이아나 등 유망 산유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가 선제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일본은 사실상 남은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후발주자에 가깝다.
지정학 변수도 부담이다. 동남아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일본은 대러 제재로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 극동의 '사할린2' 사업을 제외하면 러시아산 도입 확대는 쉽지 않다.
일본 정부는 외교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를 확보해야 하는 '제약된 전략'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번 미·이란 충돌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에너지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낸 계기가 됐다. 일본은 자원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경쟁은 한발 앞서 진행 중이다. 에너지 확보가 곧 국가 안보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