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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동일인' 두고 첫 법적 다툼…'친족의 경영 참여' 범위·해석 격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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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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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쿠팡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 김범석 동생 김유석의 친족 경영 참여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 형식 대 실질 판단과 법정 공방에서 공정위 우세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동생의 '실질적인 영향력' 입증에 따라 승패 갈릴 듯
40년만에 첫 소송…동일인 지정의 '처분성' 여부도 쟁점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대표이사(CEO)를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면서, 향후 공정위와 쿠팡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번 사안의 1차 쟁점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제38조 제4항이 정한 '법인 동일인 예외 요건' 충족 여부다. 특히 '친족이 국내 계열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요건을 어떻게 해석할지가 행정소송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대표이사(CEO)를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함에 따라,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번 분쟁에서는 '친족의 경영 참여' 개념을 둘러싼 법적 해석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대 쟁점은 '친족의 경영 참여 여부' 해석

공정위는 김범석 의장의 친동생인 김유석 씨가 물류 사업과 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한 점을 근거로, 김씨가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씨의 연간 보수가 동일 직급 등기임원의 평균치에 달하고, 전담 비서가 배정되는 등 실질적 대우가 등기임원에 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직위나 등기 여부와 관계없이 의사결정 영향력과 실제 관여 정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 측은 지분 보유나 등기임원 여부 등 객관적·형식적 기준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씨가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등기임원에도 해당하지 않는 만큼 이를 경영 참여로 보는 것은 과도한 확장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법원은 '경영 참여'의 판단 기준을 어디까지 설정할지에 대해 구체적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보고·집행 수준을 넘어 전략 수립이나 인사·사업 방향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경우까지 포함할지 여부가 핵심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바른 백광현 변호사는 "최근에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면서 김유석 씨와 관련된 사실이 밝혀졌다"며 "과거에는 예외 조건을 충족한다고 봤던 공정위가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법원이) 얼마나 설득되는지가 관건이다. (김유석 씨의) '실질적 지배력'을 입증할 증거들의 수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형식 vs 실질'·'美 상장사' 쟁점도

법원이 판단 과정에서 '형식'과 '실질'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다만 과거 판례에서 법원은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규제에서 해외법인·우회 구조 등을 다룰 때 형식보다 실질적인 지배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법원은 보통 실질을 더 중요시해, 형식을 갖춘 것을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공정위가 김유석 씨와 관련해 어느 정도 자료를 확보했는지, 그 자료가 법원에서 어떻게 해석될지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쿠팡은 "미국 상장사로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특수관계자 공시 의무를 준수하는 등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다"며 동일인 지정이 해외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라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판례에 비춰볼 때, 법원이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한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규제는 적용된다'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어쨌든 쿠팡이 실질적인 영업 행위를 하는 곳은 한국"이라며 "미국에서 상장사로서 규제받는 것과 우리 공정거래법상 규제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동일인 지정 자체를 둘러싸고 기업이 법적 판단을 구하는 것은 대기업집단 관리 제도가 도입된 1986년 이후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공정위의 동일인 지정 행위가 독립적인 행정처분으로서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법조계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백 변호사는 "공정위가 동일인을 지정한 것만으로 처분성이 인정될지 의문"이라며 "동일인 지정으로 쿠팡에 여러 의무는 생겼지만, 직접적인 불이익이 발생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반면 최 교수는 "동일인 지정으로 쿠팡이 엄청난 행정적 부담을 지게 됐다"며 "쿠팡 측에서 그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했다면 당연히 법적으로 다퉈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전경 [사진=뉴스핌 DB]

◆ AI 분석에 따른 핵심 쟁점별 법원 판단 가능성

아래는 퍼플렉시티 AI가 짚은 공정위와 쿠팡 간의 법리 쟁점이다.

1. 1심 결과 방향: 공정위 우세 전망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지정은 '전형적인 재량행위'로 분류돼, 법원이 공정위의 전문적·기술적 판단을 상당 부분 존중해 온 영역입니다.

이번 사안에서도 법원이 "친족 경영 참여 인정"이라는 사실인정과 그에 기초한 예외요건 불충족 판단을 쉽게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공정위가 직위, 보수 수준, 주요 의사결정 관여 정황 등 비교적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축적해 놓은 만큼, "사실오인"으로 다투기보다는 "해석·재량 범위"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2. 핵심 쟁점별 법원 판단 가능성

(1) '친족의 경영 참여' 해석
시행령 개정 취지와 입법자료를 보면, '경영 참여'는 단순 직무집행을 넘어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임원·사실상 임원까지 포섭하려는 방향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미 "직위·지분 유무와 무관하게, 실질적으로 사업 방향과 인사에 관여하면 경영 참여"라는 기준을 공식적으로 천명해 왔고, 이번 쿠팡 사례에서도 같은 논리를 적용했습니다.

따라서 법원이 개념 자체를 공정위보다 좁게 해석해 완전히 배척할 경우, 동일인 제도 전체 운용에 큰 충격을 주게 되므로, 최소한 "이번 사안의 구체적 사정을 고려할 때 경영 참여 인정이 재량 일탈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식의 판시로 공정위 해석을 상당 부분 수용할 여지가 큽니다.

(2) 형식 vs 실질: 지분·등기 여부의 의미
쿠팡 측 논리는 "지분 보유 없음 + 비등기 임원 → 경영 참여 부정"이라는 형식 기준인데, 이는 기존 대기업집단 규제에서 일관되게 강조돼 온 '실질 지배' 원칙과 충돌합니다.

과거 판례도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규제에서 해외법인·우회 구조 등을 다룰 때 형식보다 실질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이 흐름을 감안하면, 법원이 "지분·등기 여부는 경영 참여 판단의 하나의 요소일 뿐, 결정적 기준은 아니다"라고 정리하면서 공정위의 실질 판단 기준을 인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3. 재량권 일탈·남용 주장 가능성과 한계
쿠팡은 ▲동일 사안에 대한 과거 처리와의 형평 ▲해외 상장 구조 기업에 대한 차별 ▲예외요건 해석의 불명확성 등을 근거로 재량권 일탈·남용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일인 지정은 입법 단계에서부터 상당한 재량 여지를 전제로 설계된 제도이고,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도 '일반 원칙 + 예외 요건' 구조가 비교적 명확히 제시돼 있어, 법원이 재량 일탈·남용을 인정할 문턱은 상당히 높습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공정위가 내부 심사기준과 과거 사례에서 명백히 벗어난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 한, 재량 남용 인정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4. 해외 상장·통상 논리의 영향력
쿠팡은 미국 상장사라는 점을 내세워 "동일인 지정이 해외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이자 통상 마찰 소지"라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행정소송에서 직접적인 효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법원은 대체로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한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 규제는 적용된다"는 기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다만 판결 이유에서 해외 상장사에 대한 규제 필요성과 부담을 언급하며 입법·정책적 개선을 촉구하는 정도의 메시지를 부가할 가능성은 일부 제기됩니다.

5. 절차·공시 부분에서의 '부분 승소' 가능성
공정위가 과거 제출된 '친족 미참여' 자료의 허위 여부를 추가로 문제 삼을 경우, 자료 요구·조사·제재 절차에서 하자 논쟁이 붙을 여지가 있습니다.

공시자료 허위제출 제재가 병합되면, 그 부분에서 절차상 하자나 제재 수위 과다 등을 이유로 일부 취소·감경 판결이 나올 공간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즉, "동일인 김범석 지정"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부수 제재나 일부 판단 이유를 정리·수정하는 '부분 인용+부분 기각'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입니다.

6. 소송 기간과 파급효과
동일인 지정 관련 행정소송은 대법원까지 갈 경우 최소 수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그 동안에는 공정위 결정이 유효하게 작동하는 만큼, 실무적으로는 이미 '김범석 동일인 체제'가 굳어진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법원이 공정위 해석을 상당 부분 추인할 경우, 향후 다른 해외 상장 대기업·플랫폼 기업에 대해서도 친족의 사실상 경영 관여 여부를 보다 적극적으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법원로고 [사진=뉴스핌DB]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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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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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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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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