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코레일·에스알이 15일 KTX-산천·SRT 중련운행을 본격 시작했다
- 광산구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은 초음파·자동창고·동시인양기 등 첨단설비로 고속열차를 정밀 정비한다
- 두 회사는 제어소프트웨어 통합으로 좌석을 최대 두 배까지 늘려 고속철도 좌석난 해소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최첨단 유지보수 인프라 풀가동
코레일·SRT 제어 시스템 연동으로 수송력 확대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광주광역시 광산구에는 KTX-산천과 SRT 고속차량의 유지보수를 전담하며 철도 안전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이다.

◆ 1.5mm 미세 균열도 잡아낸다…첨단 정비망 가동
지난 14일 방문한 정비단에선 30도를 육박하는 외부 기온만큼 뜨거운 현장의 열기가 느껴졌다. 첨단 검수 설비와 체계적인 정비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차량의 미세한 결함까지 차단하려는 의지가 드러났다.
정비단은 축구장 37개 규모인 26만6689m² 부지에 21.4km 선로를 갖춘 고속철도 전용 유지보수 기지다. 현재 전국 고속열차 151개 편성 중 32개 편성의 집중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기차 문이 열리고 정비고 내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바람을 가르는 KTX-산천의 유선형 차체와 고속차량 핵심 장치인 동력실 이미지를 형상화했다는 설명이 체감됐다. 총 14개에 달하는 정비 선로 위로 거대한 열차들이 줄지어 입고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지보수 공정은 입고 전 고장코드무선전송장치(FWTS)를 활용한 고장 분석부터 자동 세척, 예방 및 고장 수리, 시운전, 출발 전 점검으로 구성된다.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한 5000km 단위 기본정비부터 60만km 도래 시 진행하는 전반 정비까지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 로봇이 척척, 10m 상공 오가는 물류 심장도
하부 주행장치를 점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 대차에는 2개 차축과 4개 차륜이 설치돼 1편성 기준 총 52개의 바퀴가 레일 위를 달린다. 정비단은 매 30만km 주기마다 1.5mm 미세 결함까지 판독하 초음파 탐상 작업을 진행한다. 마찰로 흠집이 난 차륜 표면은 원형으로 복원하는 삭정 작업을 거친다. 920mm였던 직경이 850mm에 도달하면 신품으로 전면 교체한다.
공조장치 기능 점검도 필수적이다. 운전실에 2kg, 객실에 6kg의 냉매를 각각 충전하고, 제동장치 시험기를 동원해 60만km마다 실제 운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제동 성능을 검사한다.
호남철도차량정비단만의 경쟁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고속열차를 잇는 핵심 부품인 자동연결기를 분해하고 정비하는 작업장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길이 2m, 무게 995kg에 달하는 이 장치는 물리적 연결뿐 아니라 전기적 신호와 공압을 동시에 체결한다. 250mm가량 전후진이 가능한 이 장비의 헤드는 300만km, 압축과 인장을 견디는 몸체 하우징은 15년 주기로 정밀 분해정비를 받는다. 부품 조립체 하나의 가격만 2억6000만원이다.
정비고 한편에 우뚝 솟은 자동화 창고는 첨단 물류기지처럼 보였다. 아파트 층과 호수처럼 규격화된 수직 랙 사이로 4대의 스태커 크레인이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부품을 날랐다. 현재 2164개 품목을 보관 중이다. 보관율은 86.7%다.
한기업 코레일 호남철도차량정비단 고속차량운영처장은 "물품을 쉽게 찾고, 지게차나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약 10m 높이까지 자재를 보관할 수 있어 공간과 시간, 안전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차량 하부를 통째로 뜯어고치는 중정비 구역의 동시인양기와 드롭테이블 설비 역시 위용을 뽐냈다. 3200mm 상공으로 10칸 1편성 열차 전체를 들어 올린다. 4mm 이내의 편차만 허용하는 정밀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한 처장은 "동시인양기가 차량 전체를 들어 올린다면, 드롭테이블은 1개의 대차조립체만 분리·조립할 때 쓰이는 설비"라며 "분리 시 아래로 내려 옆 선로로 이동한 뒤 정비품과 교체해 조립 작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 KTX·SRT, 두뇌 동기화 마쳤다…중련운행 본격화
가장 눈에 띄는 시연은 338m 길이의 선로에서 펼쳐진 KTX-산천과 SRT 고속차량의 중련연결이었다. 운영사가 다른 두 열차가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넘어 제어 시스템까지 동기화되는 운행 방식을 말한다.
KTX-호남, KTX-원강, SRT 등 각기 다른 열차 도입 시기별로 하드웨어 특성이 달라 호환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레일과 에스알은 각 차종의 종합제어장치(TDCS) 소프트웨어를 지난해 10월부터 통합 개발하기 시작했다. 통신 주기 또한 125ms에서 175ms로 상향해 최신 장치들의 데이터를 앞쪽 선두 열차 화면에 띄울 수 있게 됐다.
이 결합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15일에는 경부선과 호남선 일부 구간에서 중련운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단일 시간대에 선로를 추가로 배정하지 않고도 열차 운행 좌석이 두 배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기존 410석 규모의 SRT 편성에 KTX-산천 410석이 결합해 총 820석이 되는 식이다.
호남선의 경우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 수서에서 광주송정 구간에 투입된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행되는 경부선 상하행 구간에서도 기존 KTX 간의 연결을 KTX와 SRT 결합으로 전환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교차 검증할 계획이다.
국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시범 중련운행 KTX 운임은 약 10% 할인돼 SRT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진다. 한 처장은 다가올 첫 운행의 수송 효과를 자신했다. 그는 "중련운행 시 주당 총 2206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연을 마친 KTX-산천과 SRT 중련 차량은 정비단을 출고해 광주송정역부터 서울역까지 실제 노선을 달렸다. 이번 중련운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차세대 열차를 통한 추가 좌석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코레일이 도입 중인 최고 속도 320km/h급 신형 고속열차 청룡(EMU-320) 17개 편성과 에스알이 도입 예정인 동급 열차 14개 편성에도 효율적인 연계 운용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소프트웨어와 운영의 장벽을 허문 공조가 만성적인 고속철도 좌석난을 해소할 실질적인 열쇠가 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