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NC 구창모가 23일 KT전에서 2.2이닝 9실점하며 커리어 최악투를 했다
- 부상관리 속에도 좌타자 상대 약점과 변화구 실수로 '건창모' 수식어에 금이 갔다
- NC 에이스이자 거액 다년 계약 투수인 구창모는 좌타 상대 해법과 긴 이닝 소화가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원=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사령탑의 믿음을 받은 날 커리어 최악투를 남겼다. 건강하게만 던지면 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건강한 구창모(건창모)' 수식어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구창모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10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9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구창모의 한 경기 9실점은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앞서 그는 2018년 7월 4일 잠실 LG전에서 3.2이닝 9실점(9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은 수비 불운이 겹쳐 자책점은 6점이었지만,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9실점을 떠안았다는 점에서 충격이 컸다.
◆흔들리는 '건창모' 수식어
구창모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좌완이다. 2020시즌 15경기 93.1이닝,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구창모에게는 늘 '건강한 구창모'라는 전제가 따라붙었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킬 수만 있다면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투수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지금까지 단 한 시즌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잦은 부상 탓에 긴 시간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별다른 건강 이상 없이 8경기 45.2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3.5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을 기록했다. NC 입장에서는 구창모의 정상 로테이션 소화 자체가 큰 수확이었다.

NC도 철저하게 관리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29일 창원 KIA전 이후 구창모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 후 첫 등판이었던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4.1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16일 창원 키움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반등했다. 특히 107개의 공을 던지며 내구성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지웠다.
그래서 이 감독도 믿음을 보냈다. 이 감독은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제 이닝이나 투구 수에 큰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구창모를 믿지 않으면 누구를 믿겠나. 몇 경기 실점이 있다고 해서 불안하게 보거나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그 믿음에 답하지 못했다. 열흘가량 휴식을 취한 뒤 치른 3경기 중 두 차례나 6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건창모'는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투수라는 가정에 금이 생기기 시작했다.
◆좌완인데 좌타자에 약한 구창모
이날 경기 후 구창모의 시즌 성적은 9경기 48.1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4.47, WHIP 1.39가 됐다. 표면상 아주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비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으로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구창모는 2022년 다년 계약 체결 이후 한 번도 6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반등이 더 절실한 이유다.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면 투구 내용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좌타자 상대 성적이다. 구창모는 좌완 투수임에도 올 시즌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09인 반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20이다. 좌타자 상대 허용 OPS도 0.824로 우타자 상대 허용 OPS 0.668과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좌투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강점을 보인다. 같은 손 투타 대결에서는 공이 타자의 몸 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궤적을 만들기 쉬워 타자가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시즌 구창모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좌타자 상대 변화구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도 2회 좌타자 구자욱에게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도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했다.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맞은 공은 복판으로 몰린 슬라이더였다.
23일 KT전에서도 비슷했다. 1회부터 좌타자 3명에게 안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최원준에게는 바깥쪽 패스트볼을 공략당했고, 김현수와 김민혁에게는 가운데 쪽으로 몰린 슬라이더를 맞았다. 특히 김민혁의 타구는 담장을 맞추는 큰 타구였다.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충분히 빠지지 못하고 타자의 스윙 궤적에 걸린 탓에 큰 타구가 만들어졌다.
3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샘 힐리어드를 상대로 삼진을 잡을 때는 슬라이더가 확실히 바깥쪽으로 빠졌지만, 김민혁에게 던진 슬라이더는 가운데 낮은 쪽으로 형성되며 안타로 이어졌다. 이 안타를 시작으로 구창모는 급격히 흔들렸고, 밀어내기, 수비 불운, 폭투 등까지 겹치며 대량 실점하고 말았다.

물론 변화구만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패스트볼도 안타로 연결되는 장면이 많았다. 이날은 또 우타자 상대로도 많은 안타를 맞았다. 구위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는 시선도 나올 수 있다. 다만 이날 전까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88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선 좌타자 상대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NC는 구창모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건강하게 등판하는 것을 넘어,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지는 모습까지 필요하다. 감독의 믿음이 확인된 날 커리어 최다 실점 타이로 무너진 구창모에게 다음 등판은 다시 중요한 시험대가 됐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