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권이 29일 두나무·코빗 지분 확보에 나섰다.
- VASP 라이선스 선점이 거래소 투자 핵심으로 꼽혔다.
- 거래소는 STO·스테이블코인 등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라이선스 전부 가진 거래소, 허니버터칩처럼 품절 직전"
거래소, 원화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 유통, 지갑·결제 등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내 금융권이 디지털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자산 시장을 관망하던 은행·증권·카드사들이 이제는 거래소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 보지 않는다.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전환기에 사실상 신규 진입이 어려운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많고 많은 은행과 투자·증권사, 해외 디지털자산 거래소 등에서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 하나·삼성·미래에셋·한화…화려해지는 거래소 주주 라인업
금융권의 거래소 지분 확보 행보는 속도를 넘어 과열 양상에 가깝다. 하나금융그룹은 자회사 하나은행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1조원을 넘는 규모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사들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는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했고,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5.94%에서 9.84%로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약 5978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4위 거래소 코빗 지분 92.06%를 약 1335억원에 인수하며 사실상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다른 주요 거래소인 코인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거래소 OKX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 규모가 각각 2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만능 라이선스' 선점이 핵심…"허니버터칩처럼 품절 직전"
금융권이 이처럼 거래소 지분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현행 규제의 벽이 있다.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금융사는 VASP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할 수 없다. 은행의 수탁도, 증권사의 중개업도 디지털자산 영역에선 불가능하다.
반면 거래소는 VASP 라이선스 5개 유형(매도·매수, 다른 자산과의 교환, 자산 이전, 보관·관리, 중개·알선·대행)을 모두 보유한 사실상 '만능 플랫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5개 매대에 5개 남은 허니버터칩 중 4개가 이미 팔렸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신규 라이선스 취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지금 지분을 확보하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절박함이 금융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네이버파이낸셜이 촉매제·윤활유 역할을 한 뒤, 미래에셋이 코빗에 진입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 해야 한다'는 인식이 금융권 전반에 퍼졌다"며 "재무적 투자라도 해두면 나중에 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호황으로 쌓아둔 자본을 투자할 곳을 물색하는 상황도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 코인 거래 수수료 의존→사업 다각화…거래소의 미래 청사진
활발해진 투자와 늘어난 협업 기회로 그동안 단순 코인 거래 수수료에 집중됐던 거래소들의 사업 범위는 다양하게 확장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거래소의 수익 구조는 수수료가 90~95% 이상을 차지한다. 한 관계자는 "거래소 자체 사업은 여전히 수수료 기반이겠지만,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기술 이전·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STO) 발행·유통, 삼성카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 삼성SDS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술 고도화를 두나무와의 협업 목표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이 코빗을 인수한 것도 토큰증권 유통 인프라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디지털 채권 거래, 토큰증권(STO) 유통, 디지털자산 수탁, 글로벌 송금, 실시간 결제 서비스 등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지금 거래소 지분을 확보해야 향후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 법적 미비가 문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최후 관문
남은 변수는 법이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올해 안에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정무위원장 구성에 따라 입법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린다.
그럼에도 금융권의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기준으로도 규모가 크고 잠재력이 높다"며 "법이 없어서 뭘 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법이 생길 때를 대비해 균형을 갖춰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를 가진 거래소 수가 제한된 상황에서, 지금 이 경쟁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디지털금융의 다음 판을 누가 주도하느냐를 결정짓는 싸움이어서 한동안 투자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