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OK금융그룹이 10일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보험업 진출에 나섰다
- 예금보험공사는 지원금 요청액·계약이행능력 평가 끝에 OK금융을 택했으며,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변수다
- OK금융은 예별손보 인수를 계기로 저축은행·캐피털·손해보험을 갖춘 종합금융그룹 도약과 122만 계약자 보호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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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적격성·자본 확충은 관문…부실 보험사 정상화 능력도 시험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되면서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종합금융그룹 도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로 성장한 OK금융이 저축은행과 캐피털에 이어 보험업 라이선스까지 확보하면 최 회장이 추진해 온 제도권 종합금융그룹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대부업 출신이라는 이력과 과거 계열사의 대부업 운영 문제, 보험업 경험 부족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넘어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10일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OK금융을 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예보는 "법령상 인수 요건 사전심사, 자금지원요청액 평가, 계약이행능력평가를 실시한 결과, 오케이넥스트 주식회사(OK금융그룹)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에 배타적 협상기간을 부여하고 매각협상 및 주식매매계약서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예보가 지난달 30일 진행한 예별손보 재매각 본입찰에는 OK금융과 흥국화재,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4개사가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입찰은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 달리 예보기금 지원 요청액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예별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은 가교보험사로, 인수자가 예보 지원을 받아 회사를 정상화하는 구조다.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예보가 정한 지원금 한도인 1조1500억원 이내에서 지원 요청액을 제시한 반면, 다른 원매자들은 1조5000억원 이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자금 지원 요청액과 계약 이행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OK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앤캐시'에서 제도권 금융으로…최윤 회장의 확장 도전
예별손보 인수는 최 회장에게 상징성이 크다. OK금융의 출발점은 최 회장이 일본에서 요식업으로 번 돈을 국내에 투자해 2002년 세운 등록 대부업체 원캐싱이다. 당시 등록 대부업체는 제도권 안에서 영업하더라도 사채업과 비슷한 시선을 받았고, 고금리 대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했다. 최 회장은 2007년 소비자금융 브랜드 러시앤캐시를 앞세워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고, 이후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후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제도권 금융에 진입했고, 2016년 한국씨티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로 편입하면서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넓혔다.
하지만 '대부업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OK금융의 금융업 확장 과정에서 꾸준히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OK금융은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에서 철수한 데 이어 2023년 10월 러시앤캐시를 운영하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며 종합금융그룹 전환 의지를 공식화했다. 당시 최 회장은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말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계열사 2곳을 통해 2024년까지 대부업을 운영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지난해 3억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OK금융은 증권사 인수전에서도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2017년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타진했지만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융당국이 대부업 중심 사업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금융권에서는 대부업 이미지와 지배구조,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OK금융의 M&A 행보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보고 있다. 이번 예별손보 인수 역시 금융당국의 승인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 같은 시선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보험업 경험이 없는 OK금융이 부실 보험사를 안정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지와 추가 자본 확충 여력을 갖췄는지도 최종 거래 성사의 핵심 관문이 될 전망이다.
대부업 계열 정리 이후 OK금융은 저축은행과 캐피털을 중심으로 기존 주력 사업을 다지는 동시에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신규 금융업 진출 기회를 모색해 왔다. 금융지주 주요 주주로서의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OK금융은 iM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이며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JB금융과 BNK금융 이사회에는 OK금융 측 추천 인사가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 눈앞…대주주 심사·정상화는 관문
이런 흐름에서 예별손보는 OK금융이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기회로 평가된다. 예별손보는 자산 규모가 크지 않고 부실 보험사 정상화 부담이 남아 있지만, 신규 보험사 인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손해보험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있다. OK금융 입장에서는 저축은행·캐피털 고객 기반에 보험 상품을 결합하고, 보험사의 운용자산을 활용해 자산운용 수익을 확대하는 방식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예보 입장에서도 이번 매각 성사 필요성이 크다. 예별손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최종 매각이 불발되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로 계약 이전 절차가 추진될 수 있다. 계약 이전은 실무 작업이 복잡하고 비용 부담도 커 업계 반발이 컸던 사안이다.
이번 거래가 M&A 방식으로 마무리되면 고용 승계 논란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다. 기존 손보사가 계약만 이전받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과 달리 OK금융은 기존 보험사 조직이 없는 만큼 예별손보를 통으로 인수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이 경우 대규모 계약 이전에 따른 비용 부담과 조직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OK금융 입장에서는 예별손보가 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인 만큼 종합금융그룹 전환의 상징성이 크다"며 "다만 금융당국 승인과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남아 있고, 보험업 경험이 없는 만큼 인수 이후 정상화 계획과 자본 확충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OK금융은 예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인수가 최종 완결되면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에 예별손해보험을 더한 '저축은행-캐피탈-손해보험' 3개 업종의 핵심 포트폴리오 체계를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배타적 협상 권한을 바탕으로 본계약 체결을 위한 매각협상에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참여함으로써, 예별손보의 122만명에 달하는 기존 계약자들이 오랜 표류 과정에서 느꼈을 불안감을 신속히 해소하고, 철저한 고객 중심 경영과 운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임을 밝혔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과 한국씨티캐피탈(현 OK캐피탈) 인수 당시에도 관련 법령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성실히 이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비즈니스 확장을 넘어, 122만 보험계약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부실 금융기관 정상화 조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서민금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손해보험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인 만큼, 향후 이어질 심사·협상 과정에도 성실하게 참여해, 그룹의 숙원인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