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IA 이범호 감독은 4일 올러·네일을 선발로 중용해 남은 시즌 승부를 맡기겠다고 했다.
- 올러는 전반기 9승 평균자책점 2.36으로 에이스였지만 후반기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3.06으로 크게 부진했다.
- KIA는 팔 각도 조정 등으로 구위 회복을 기대하며 선발진 부진 속에도 올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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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남정훈 기자 = KIA의 외국인 에이스 애덤 올러가 후반기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전반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였던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그러나 에이스에 대한 KIA의 믿음은 변함없다. 남은 시즌 승부를 올러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4일 외국인 원투펀치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일단 올러하고 네일은 선발 등판을 좀 많이 시킬 것 같다. 이제 남은 경기가 다 중요한 경기들이다. 5일은 올러, 6일은 네일 순으로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진한 올러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분석을 내놨다. "올러는 지난해에도 100이닝 정도를 던질 때 부상과 함께 부진한 모습이 있었다"라며 "그래도 8~9월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것보다는 지금 부진한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모든 경기를 다 잘 던질 수는 없다. 전력분석 파트에서 팔 각도가 조금 낮아졌다고 이야기해줬다. 그 부분은 피드백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올러는 전반기와 후반기가 완전히 다른 투수다. 전반기만 해도 KIA 마운드를 이끄는 절대 에이스였다. 16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며 다승 선두 경쟁을 펼쳤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도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경기마다 긴 이닝을 책임졌고, 위기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안정감으로 KIA의 4위 경쟁을 이끌었다. KIA가 전반기까지 4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올러의 꾸준함이었다.
KIA는 올러의 체력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 약 보름 동안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지난해 여름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했던 경험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1승보다 중요한 것은 올러와 네일이 건강하게 후반기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력 관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은 아직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6일 인천 SSG전에서는 4.1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처음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어 22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또다시 패전을 떠안았다. 여기에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회에만 8실점하며 KBO 데뷔 이후 가장 충격적인 난조를 보였다.
후반기 3경기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13.06을 기록할 정도로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단순히 결과만 나빠진 것이 아니다. 전반기에는 스트라이크존 높은 타점에서 각이 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볼넷이 늘어나고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장타를 허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심우준에게 3점 홈런을 맞았고, 삼성전에서는 초반부터 모든 구종이 높게 형성되며 상대 타선의 집중 공략을 허용했다.
이범호 감독이 언급한 '팔 각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투수의 릴리스 포인트가 평소보다 낮아질 경우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와 변화구의 각이 모두 줄어들 수 있다. 전력분석팀이 올러의 팔 각도 변화를 포착한 것도 결국 투구 메커니즘 변화가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행인 점은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 대패 이후에도 이범호 감독은 "구속이 안 나온 것도 아니고 몸 상태에도 문제가 없다. 삼성 타자들이 잘 공략했다"라며 여전히 에이스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KIA가 올러를 끝까지 믿는 이유는 분명하다. 후반기 KIA 선발진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네일도 7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시라카와 케이쇼와 황동하도 조기 강판 당하는 경기가 잦아졌다. 곽도규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마운드 운영은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KIA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올러와 네일 두 외국인 에이스가 전반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범호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남은 시즌 승부를 두 외국인 투수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후반기 초반의 부진은 분명 아쉽다. 그러나 KIA는 아직 올러를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팔 각도라는 명확한 수정 포인트를 찾은 만큼, 지금의 부진을 8~9월 반등을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