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ESPN 창립자 빌 라스무센이 19일 93세로 별세했다.
- 라스무센은 1979년 ESPN을 출범시켜 스포츠방송 새 길을 열었다.
- 지분 매각 뒤 물러났으나 1999년 창립자로 다시 인정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최초의 24시간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을 창립한 빌 라스무센이 93세로 별세했다. AP통신은 라스무센이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파킨슨병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1932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라스무센은 공군 복무 후 광고업과 라디오 방송국을 거치며 미디어 경력을 쌓았다. 1974년 세계하키협회(WHA) 뉴잉글랜드 웨일러스의 홍보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으나 1978년 구단 프런트 전원 해고 악재를 맞으며 일자리를 잃었다.

라스무센은 실직을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켰다. 아들 스콧 라스무센과 함께 스포츠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케이블 채널 설립에 뛰어들었다. 밑천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마련한 9000달러가 전부였다. 주변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누가 하루 종일 스포츠만 틀어주는 채널을 보겠느냐"는 비웃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라스무센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생전 "왜 하루 종일 방송하는 채널을 만들지 못할까 생각했다. 스포츠는 오후 6시가 됐다고 멈추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전국 위성 중계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사업은 물꼬를 텄다. 라스무센 부자는 석유 기업 게티오일의 투자를 유치하며 방송국 설립에 속도를 냈다. ESPN은 1979년 9월 7일 미국 코네티컷주 브리스틀에서 첫 전파를 쐈다. 첫 방송은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스포츠센터'였다. 뉴욕 중심가의 지상파들과 다른 환경에서 도전했던 시도가 성공의 토대가 됐다.
출범 초기 ESPN은 대학 미식축구, 농구 등은 물론 라크로스, 전면 접촉 가라테, 럭비 등 전국 방송에서 보기 어렵던 비인기 종목까지 적극 편성했다. 이러한 실험적인 편성은 ESPN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했다.

하지만 라스무센 부자의 호시절은 길지 않았다. 개국 전 지분 85%를 게티오일에 매각하면서 경영권을 잃었고 라스무센은 개국 약 1년 뒤인 1980년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듯 물러났다. dl후 19년간 소원했던 ESPN과의 관계는 1999년 조지 보든하이머 당시 사장의 손길로 회복됐다. 라스무센은 ESPN의 창립자로 다시 조명받았고 스포츠방송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라스무센은 생전 "누군가 당신은 할 수 없다고 말하면, 그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진다"는 말을 남겼다.
지미 피타로 ESPN 회장은 "1970년대 후반 그의 열정과 기업가 정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추모했다. 간판 앵커 크리스 버먼 역시 "라스무센은 우리의 조지 워싱턴이었다"며 미디어 거목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