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홍궈가 7월 DAU 1억6800만명으로 급성장했다.
- 무료 숏드라마·광고 수익·틱톡 연계가 인기 비결이다.
- 중국 영상 소비가 장편 유료에서 단편 무료로 바뀌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서 '홍궈(红果短剧)'라는 이름의 숏드라마 플랫폼이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불과 3년 전 등장한 앱이 텐센트비디오·아이치이·유쿠·망고TV 등 기라성 같은 중국의 대표 동영상 플랫폼 4곳의 이용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찾는 '대세 앱'으로 떠올랐다. 말그대로 동영상 드라마 플랫폼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제몐신문이 9일 중국 인터넷 통계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7월 홍궈의 하루활성이용자(DAU)는 1억68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텐센트비디오 약 5000만명, 아이치이 4500만명, 유쿠와 망고TV가 각각 3000만명으로 4개 플랫폼을 모두 합쳐도 약 1억5500만명에 그쳤다.
홍궈가 처음 출시된 것은 2023년 8월이다. 불과 3년 만에 10년 넘게 시장을 개척해온 전통 OTT를 추월한 셈이다. 특히 올해 1월 DAU가 처음 1억명을 넘어선 뒤 불과 6개월 만에 1억6800만명까지 치솟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용 시간이다. 홍궈 이용자는 하루 평균 125분을 이 앱에서 보낸다. 매일 두 시간 가까이 숏드라마를 보는 셈이다. 반면 기존 '아이요우텅망(爱优腾芒)'으로 불리는 4대 장편 플랫폼의 이용시간은 지난 1년 동안 24~47% 감소했다. 유쿠의 감소폭이 47%로 가장 컸다.
도대체 홍궈가 무엇이기에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을까.
가장 큰 비결은 '공짜'다. 홍궈에서는 대부분의 숏드라마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기존 OTT처럼 매달 회원권을 결제할 필요가 없다. 대신 이용자는 광고를 보고, 플랫폼은 광고주로부터 수익을 얻는 구조다. '비싸지는 OTT 구독료'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국 소비자에게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신선하고 질좋은 콘텐츠도 매일 매일 쉴 새 없이 쏟아진다. 하루 평균 200편 이상의 새로운 숏드라마가 올라온다. 재벌가 사랑과 복수, 신분 상승, 시간여행, 도시 로맨스, 농촌 이야기 등 솔깃하고 단순한 소재가 넘쳐난다. 한 편이 길어야 수분에 불과해 지하철이나 식사 중에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홍궈의 또 다른 무기는 중국 최대 플랫폼인 바이트댄스 산하의 더우인(抖音, 틱톡)이다. 홍궈를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틱톡 플랫폼을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틱톡에서 숏드라마 한 장면을 본 이용자가 '전체 보기'를 누르면 홍궈로 이동할 수 있다. 이용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석해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계속 물어주는 방식이다.
AI도 콘텐츠 생산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숏드라마 제작비가 기존 방식보다 70~90% 낮아지고 제작 기간도 한두 달에서 며칠로 단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홍궈의 '1억6800만명'이라는 숫자를 그대로 고품질 시청자 수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DAU에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접속한 이용자뿐 아니라 출석체크를 하거나 광고를 보고 '코인'을 받기 위해 앱을 연 사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양적으로 넘쳐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에서 약 12만8000편의 마이크로 숏드라마가 제작됐으며, AI 작품 비중이 95%를 넘었다. 비슷한 복수극과 재벌 이야기 등이 반복되면서 '공장식 생산'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중국 정부 당국도 규제에 나섰다. 중국 광전총국은 지난 7월 '마이크로 숏드라마 발전관리방법'을 심의 통과시켰으며, 9월 1일부터 등록·등급관리와 전 과정에 대한 관리·처벌을 강화했다.
홍궈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동영상 앱 하나가 성공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돈을 지불하고 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시대'에서 '무료로 짧은 드라마를 끊임없이 소비하는 시대'로 중국 영상 소비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