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 최형우와 강민호가 12일 LG전서 맹활약했다.
- 43세 최형우는 8년 만에 시즌 2도루를 기록했다.
- 41세 강민호는 홈런과 폭투 틈을 놓치지 않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대구=뉴스핌] 남정훈 기자 =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가장 먼저 몸을 던졌다. 43세 최형우는 8년 만에 한 시즌 2도루를 기록했고, 41세 강민호는 폭투 하나에 거침없이 3루로 향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삼성에서 베테랑들이 기록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 최종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12일) 경기에서 나온 최형우와 강민호의 주루 플레이를 떠올리며 "고참 선수들이 우리 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솔선수범해서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가장 먼저 박 감독을 놀라게 한 선수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12일 LG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2-1로 앞선 3회 2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기습적으로 2루를 훔쳤다. 시즌 2호 도루였다.
최형우는 애초 빠른 발을 앞세우는 선수가 아니다. 프로 통산 한 시즌 최다 도루도 4개다. 2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것도 KIA 소속이던 2018년(3도루) 이후 처음이다. 무려 8년 만에 한 시즌 2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박 감독도 "최형우가 뛰고 있길래 나도 좀 깜짝 놀랐다"라고 웃었다.
더욱 의미가 있는 건 최형우의 현재 위치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프로 25년 차인 올해도 삼성 중심타선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 11일까지 타율 0.321, 16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6을 기록했다. 구자욱과 디아즈 사이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삼성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출전 비중도 높다. 12일 기준 119경기, 511타석을 소화했다. 8월 타율 0.313, 9월 타율 0.294를 기록하며 시즌 막판까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우승 경험도 누구보다 많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5차례 정규시즌 정상과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KIA에서도 두 번의 통합우승을 맛봤다. 선두 싸움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10월 마지막까지 갈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긴 호흡을 강조했던 이유다.

강민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2일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는 2회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전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24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던 톨허스트에게 삼성이 올 시즌 처음 뽑아낸 홈런이었다. 강민호의 시즌 11호포이기도 했다.
4회에는 발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치고 전력질주해 2루에 들어간 뒤 김성윤 타석에서 톨허스트의 공이 포수 뒤로 흐르자 지체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41세 포수가 보여준 적극적인 주루는 벤치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 감독은 "강민호는 바운드성 타구니까 순간적인 판단으로 한 것이다. 본인이 그런 상황이 됐을 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민호의 올 시즌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3~4월 타율이 0.203까지 떨어지면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고 결국 5월 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27경기 타율은 0.197에 불과했다. 그러나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뒤 반등했다. 5월 타율 0.357, 7월에는 무려 0.409를 기록했다. 8월에도 홈런 3개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포수라는 포지션에서 가치가 크다. 1985년생으로 리그 최고령급 포수지만 여전히 삼성의 안방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2년 총액 20억원에 네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고, 올 시즌에도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최형우와 강민호의 역할은 타격 성적에서 끝나지 않는다. 삼성은 현재 KT와 정규시즌 1위를 놓고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주장 구자욱이 갑작스러운 등 통증으로 이탈했고 김지찬, 이재현, 배찬승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기다.
그렇기에 박 감독은 두 베테랑의 주루에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박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솔선수범해주고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도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잘 배우고 있다. 분위기를 고참들이 이끌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순간 스타트는 (최)형우가 빠르고, (강)민호는 탄력을 받으면 육상 선수처럼 무릎이 올라와서 훨씬 빠르다"라며 "고참들이 경기 전에도 순발력이나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도록 단거리를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43세 최형우도 뛰고, 41세 포수 강민호도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몸을 던진다. 시즌 막판 선두 경쟁에서 베테랑들이 후배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숫자로는 기록되지 않는 두 베테랑의 움직임이 1위를 바라보는 삼성의 분위기를 끌어가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