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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첫 언급한 한은 총재… 금리인하는 난색 (종합)

기사입력 : 2011년12월08일 13:12

최종수정 : 2011년12월08일 13:29

- "금리정상화 의지 변함 없다" 강조

[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입에서 처음으로 “경기 둔화”란 용어가 나왔다. 

12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에 대해 부정적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다.

9월, 10월 금통위에서는 “상승국면에서 횡보”, 11월에는 “장기추세 수준에서 횡보”라고 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늬앙스가 긍정적 세기는 약해지면서도 부정적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꺼낸 것이다.

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정상화 의지 변함 없다”면서 세계 및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돌발 변수가 터지지 않는 이상, 인하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8일 금통위는 12월 기준금리를 3.25%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기는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 악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부분적으로 둔화되는 조짐”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김 총재는 “장기 추세에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라고 처음으로 말했다. 직접적인 우려 표현을 사용하기는 이번 금통위가 처음이다.

채권시장에서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점쳤던 이들에게는 예상이 ‘적중’하는 쾌재를 부른 만한 발언이다.

그러나 김 총재의 생각은 달랐다. 금리 인상으로 해석되는 “금리 정상화 의지는 변함 없다”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한은의 과거 사례를 보라고 했다. 그는 “금리인하는 과거 2008년 경제위기 사례를 참조하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가 현재보다 더 심각하게 악화되거나 조짐이 나타나야 인하할 수 있다고 했다.

2008년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연 4.7%로 높았다. 2008년 9월에 5.25%의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2%까지 낮춘 적이 있었다. 비록 물가 안정에 대해 최고의 책임을 지고 있지만 당시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그렇게 한 것이다.

특히 얼마 전 ECB(유럽중앙은행)가 금리를 인하한 것과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ECB총재의 발언은 올해 말에 '마일드 리세션(완만한 경기침체. 경기침체의 공식정의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말하며 금리를 낮춘 것으로, 우리나라는 마일드 리세션 상황을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보다는 작을 것”이라며 물가 우려를 한풀 접은 듯한 인상을 남겼다.

현대증권 박혁수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에서 경기우려는 커졌지만 김 총재는 정책변화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았다”면서 “현재의 경제상황이나 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금리정상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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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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