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관련 긴축 최종안을 승인한 가운데 20일(월) 1300억 유로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과 관련된 유로존의 최종 합의가 도출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20일 유로존 재무장관(유로그룹) 회의에서 2차 구제금융안이 최종 승인될 전망이고, 이를 통해 그리스는 부채 구조조정에 나서고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축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유로존 회원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컨퍼런스 콜을 갖고 부채 지속가능 분석 등과 같은 2차 구제금융안 최종 세부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펼쳤다.
일부 국가들이 33억 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지출 축소 및 세수 확대 등에 있어 그리스 정부의 이행여부를 두고 회의론을 드러내긴 했지만, 구제금융안을 최종 승인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재무장관 역시 최종안 세부 사안들이 여전히 조율 단계이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디폴트를 내버려두진 않을 것”이라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부을 수는 없듯이 조건은 수반되겠지만 최종안은 승인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도 지난 주말 그리스 정부가 도출한 경제개혁안에 대해 “아주 강력하고 어려운 개혁안들을 담고 있어 국제사회와 IMF의 지지를 충분히 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이나 외교전문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그리스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국가 경쟁력이나 채무 위기는 그 해결에 있어 최소 10년 이상은 걸릴 수밖에 없으며,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
다만 이번 구제금융 합의에 따라 파국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고, 이에 따라 보다 안정적인 금융. 재무 여건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게 된다.
◆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기금, 어떻게 쓰이나?
이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1300억에 달하는 2차 구제금융 기금 중 상당수는 국채교환(스왑) 및 그리스 금융시스템 안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시 말해 300억 유로는 채권 스왑에 참여할 민간 채권단을 “달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고, 230억 유로는 그리스 은행 재자본화(증자)에 투입될 전망이다.
별도로 350억 유로는 그리스 국채 조기상환(바이백)에, 57억 유로는 채권이자 지불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차 구제금융안에 따라 그리스는 민간 채권단을 통해 1000억 유로에 달하는 채무탕감 효과를 거두게 될 예정이다. 현재 은행과 보험사 등으로 구성된 민간 채권단은 70%의 '헤어컷'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 스왑은 오는 3월 8일 시작돼 3일 뒤 마무리 될 예정인데, 그리스는 이를 통해 3월 20일로 예정된 145억 유로 규모의 채무상환을 감당해 디폴트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60%에 달하는 국채 채무를 2020년까지 12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함께 브뤼셀로 향한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유로그룹 회의와 별도로 민간 채권단(IIF) 관계자들을 만나 국채스왑 협상(PSI)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