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그리스가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스왑)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이번 국채 교환을 통해 1000억 유로(1347억 달러) 가량 부채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2차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포함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민간채권단에선 자신들을 헤어컷 손실 부담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국채 교환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날 민간채권단에 공식적으로 국채 교환을 제안했으며, 이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민간채권단의 국채 교환은 그리스의 파산을 막기위한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의 핵심부분으로, 이를 통해 그리스는 부채를 1000억 유로 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채 교환이 성사되려면 모든 교환 대상 국채 액면가의 최소 90%가 교환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특히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대상으로 선정된 모든 국채 액면가의 최소 90%가 교환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어떤 국채 교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리스가 유로존 국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교환 대상 국채 액면가의 75%만 참여하더라도 국채 스왑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재무부는 이번 성명에서 "만약 교환 대상 전체 국채 액면가의 최소 75%, 그러나 90% 이하의 국채 교환 신청이 들어올 경우 그리스는 공공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협상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고 국채 교환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그리스 국채 스왑의 대행사는 도이체방크와 HSBC가 맡았다.
한편, 일부 민간채권단에선 헤어컷 손실 부담 제외를 요구하고 나서 이번 국채 교환 작업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 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을 대표하는 한 로비그룹은 그리스 총리에게 그리스 국채에 대한 53.5% 헤어컷 손실 부담 의무에서 자신들을 제외시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현재 민간채권단과 액면가 기준 53.5% 손실률(헤어컷)이 적용된 국채 교환을 실시할 예정.
EU내 민간 채권자들로 구성된 유로채권단은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 앞으로 작성한 서한에서 "개인들은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기관 투자자들처럼 세금에서 손실을 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관과 같은 처우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약 30개국의 민간 채권단체로 구성된 모임으로, 민간 채권자들을 그리스 국채 헤어컷 의무에서 면제시켜 주거나, 세금에서 손실을 제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 민간 채권자들은 약 1%에 해당하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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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