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맹희 씨에 이어 차녀 이숙희 씨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유산분할 소송을 제기해 삼성을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두고 누리꾼들의 냉소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유산다툼을 벌이며 점차 격화되는 '소송전'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재벌가의 다툼원인에 대한 의견 피력보다는 한마디로 '있는'자산가들의 '그들만의 다툼'에 눈살을 지푸리면서 은연중에 반(反)재벌 정서를 드러내는 게 적지 않다.
삼성가 상속분쟁에 대한 누리꾼 의견<자료출처=트위터 캡쳐> |
아이디 마포***는 2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또 하나의 기적, 남다른 가족애'라며 과거 삼성의 TV광고 슬로건에 빗대어 풍자하고 나섰다.
그는 "돈앞에서는 형제간도 필요가 없구나! 삼성가에서 여지없이 증명된다"라며 유산상속을 둔 형제간 다툼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아이디 귀농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삼성이 경사가 끊이질 않는다"라며 곂곂이 쌓인 삼성가 악재를 비꼬아 표현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분쟁에서 이맹희·이숙희씨가 승소하면 이건희 회장의 입지가 위태로울 것이라며 이번 법적 분쟁이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 대한 개인 생각을 표현하기도 했다.
소송에서 이건희 회장이 패소할 경우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의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를 축으로 하는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가 무너지면서 경영승계 및 활동에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리안 oncha*****는 "이건희의 힘이 약해지면 (형제 간 분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재벌의 모순이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노 대변인은 "이건희 회장은 문제의 삼성생명주식이 형제간의 합의에 의해 명의신탁되고 그 댓가를 다른 방식으로 보상하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형제들의 동의 없이 독차지한 것인지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과정에서 포탈한 증여세, 상속세 등 세금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방안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가의 유산 소송전이 공방을 거듭할 수록 이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눈길은 더욱 차가워질수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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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