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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DNA-정성이③] 드러내지 않지만 실속있는 ‘母性 경영’

기사입력 : 2012년03월19일 10:19

최종수정 : 2012년03월19일 14:05

-MK 경영인자 ‘인내’ 잘 해석하는게 필요

재계 주요 그룹의 후계자들이 뛰고 있다. 창업 오너 세대가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2세, 3세, 4세로 이어지는 새로운 오너십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오너 패밀리 간 사업을 승계 받고, 이를 분리하고 경쟁하면서 한국식 오너 경영문화가 개화 중이다. 창업세대의 DNA를 물려받고 경영전면에 나설 준비를 하는 후계자들. <뉴스핌>은 연중기획으로 이들 후계자들의 ‘경영수업’ 측면에서 성장과정과 경영 스타일, 비전과 포부 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일각에서는 말한다. 이제 정성이 이노션 고문 스스로 독립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노션이 아니라 정 고문의 색깔을 이노션에 칠해야한다는 애정 섞인 지적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광고업계는 정 고문이 이노션 경영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아직’이라는 시선과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반문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전문경영인을 포용하는 실질 오너 경영인의 현 그림이 최적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CEO, 정성이’ 보다 ‘고문, 정성이’가 광고 산업에서 이노션 지위를 더욱 보강할 수 있는 ‘후광’으로 발휘할 수 있어서다. 정 고문도 이를 알고 있기에 지금까지  이노션의 기업 문화를 숙성시키고 일류화하는 데에 더 치중해왔다. 전문경영인의 영역은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광고업종은 환경 변화가 잦은데다, 이직이 빈번한 탓에 독자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광고업 종사자들은 입을 모은다.

그래서 정 고문이 던진 카드는 ‘사람 중심의 인재 경영론’이다. 정 고문은 광고 회사가 설비 투자 등이 없기 때문에 오직 사람에게 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회사 내 중론이다.

광고업계는 창의적인 기업 문화가 필요하고 이것이 회사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평범한 발상을 실행에 옮겼다.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통해 애사심과 비전을 사원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06년부터 시행된 크리에이티브 어드벤처는 사원들이 팀을 이뤄 해외여행 장소를 선택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발된다. 또 이노션 해외 법인 사원들을 한국에 초청, 우리나라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등 인재 육성과 글로벌 입지를 주력해왔다.

-정성이 고문은 이노션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회사 경쟁력을 높였다. 크리에이티브 어드벤처는 정 고문이 그룹 및 회사 안팎에서 인정을 받는 첫 단추가 됐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결국 사원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프로그램을 두고 정 고문을 '이노션의 어머니' 같은 존재로 정의하기도 한다. 크리에이티브 어드벤처는 정 고문이 그룹 및 회사 안팎에서 인정을 받는 첫 단추가 됐다.

정 고문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역삼동 랜드마크타워 본사에서 열린 2011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행사에 참석해 이노션 본사와 해외법인의 우수제작물을 평가하고 시상했다.

이노션과 광고업계 쌍두마차인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이노션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 고문과 경영진의 빠른 판단력”이라며 “현대차그룹을 등에 업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초고속 성장세를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노션 2010년 광고취급액(총 취급액)은 2조6986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9199억원을 기록한 광고업계 1위인 제일기획을 추격 중이다. 이노션은 2005년 광고취급액 1483억원에 불과했으나 5년 동안 1820% 성장에 따른 것이다.

이노션은 현재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해상, 현대건설, 하이카다이렉트, 현대오일뱅크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KT, 팬택, 한국타이어, CJ, 국순당, 삼양식품, 캐논, 대교, 디아지오윈저, 하나금융그룹,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등 클라이언트와 손을 잡고 있다.

“높이 날수록 멀리 쳐다보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주변의 애정어린 지적을 정 고문은 이제 더욱 고민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게 광고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재계에서는 이노션의 초고속 성장세가 궁극적으로 정 고문의 경영 능력을 호평할 ‘팩트’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정 고문의 역할과 이노션 성장세가 너무 정비례적으로 평가받는 걸 경계해야할 때가 도래했다고 본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및 계열사를 비롯해 한국타이어, CJ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손을 잡으며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노션의 정 고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지나칠 때는 자칫 의외의 후유증을 몰고 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관점에서 현대차그룹 한 고위임원의 ‘MK 인내론’ 설명은 눈길을 끈다.  정 고문이 ‘인내 경영’의 DNA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다.

“정몽구 회장이 성공한 진짜 이유는 정 회장의 ‘인내’ 때문이다. 차남이기 때문에 참아야하고 드러낼수 없었던 경영(수업)인의 시간, 형제간 경영권 경쟁에 있어 홀로 혹은 집단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했던 순간,  형인 정몽필 인천제철 사장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의 아픔 등을 잘 견뎌낸 게 지금의 MK와 현대차그룹을 만들었다”

이 고위 임원은 MK의 뚝심경영은 결국 인내의 산물이라는 것이며 정 고문도 이 ‘인내’의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의 그 인내심을 성이, 명이, 윤이, 의선 등 자식들이 모두 닮아 지금의 ‘현대차’를  각각의 자리에서 이끌고 있다. 누구는 공개적으로 경영활동을 왕성히 하고 누구는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움직인다.  

MK의 3명의 딸은 모두 해비치호텔 임원직을 맡으면서 각각 6.67%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정 고문은 맏딸로써 정 회장의 다소 직선적인 충고와 애정표현에 깔린 깊은 사랑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한다. 아버지 MK에 대한 효심도 매우 깊어 형제자매지간의 우의를 잘 이끌어낸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아산 정주영 회장의 추도식 때에는 현대가의 여성으로서 한켠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다고 한다.  

정 고문이 세간의 눈과 입을 조심하는 이유도 행여 아버지 사랑에 누를 끼칠지 모른다는 마음 때문이라는 게 지인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이 때문일까?  

현대가 주변에서는 정 고문이 이노션 경영 최전선에 공개적으로 나올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전한다. 정 고문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이노션의 조용한 어머니로서 ‘오는 시간’을 책임지고 떠 안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이 이노션 월드와이드 고문 약력>
1962년 9월 서울 출생
1985년 2월 이화여대 행정학과 졸업
1985년 9월 결혼
2003년~현재 해비치리조트 이사,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
2005년 5월~현재 이노션(innocean)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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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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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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