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KDB금융그룹의 연내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총선이후 변화를 겪고 있는 여당의 동의도 쉽지 않고, 야권의 경우 우리금융을 포함한 모든 민영화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상황이고, 설령 국회가 동의하더라도 KDB지분이 IPO에서 제값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16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의하면 KDB금융의 IPO추진은 그 전제가 되는 국회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국회관계자는 "정치권은 지금 정부보다는 차기 정부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KDB금융의 IPO에 대한 국회 동의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부와 관계된 의사결정이 그것도 객관적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19대 국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설령 국회에서 동의를 하더라도 제값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IPO를 밀어 붙일 수는 없다는 것이 금융시장의 반응이다.
은행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IPO를 추진하면 KDB금융의 지분 10%를 헐값에 시장에 내놓는 셈이라는 것이다.
국내 금융지주 및 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2~14.2%이고, 전날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0.5~0.8배 수준이다.
예외없이 PBR이 1에 못미쳐 순자산가치 이하에서 주가가 형성되어 있다.
ROE가 8.2%로 하위인 하나금융은 PBR이 0.64배, ROE가 14.2%로 우량한 DGB금융의 경우 PBR이 0.83배로, 은행업이 불경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중에 금융지주나 은행의 PBR이 1을 넘기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대증권의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워낙 좋지 않고 예상되는 호재도 없어 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평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 은행권 PBR을 최고 0.85수준까지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 PBR이 만일 0.85까지 높아지면, 신한지주나 DBG금융의 경우 PBR이 1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민영화 과정에 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PBR은 0.54배로 은행권에서 하위인 점을 감안하면 KDB금융의 PBR이 1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영업면에서 강점분야가 기업-투자금융(CIB)으로 비슷하지만, ROE는 우리금융이 8.8%인 반면 KDB금융은 6.4% 내외로 더 낮다.
S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CIB가 기존의 영업방식에서 이미 차별화된 방어적인 전략으로서는 유효하고, 영업기회가 더 많다는 점에서 KDB금융의 포지셔닝은 좋다고 생각한다"며 KDB의 CIB전략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지만 차별화에서 성공하고 상대적으로 더 우호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우리금융과 차이를 얼마나 크게 낼지도 낙관할 수 없다"고 가늠했다.
CIB전략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는 동의하지만 꼭 지금 KBD금융을 IPO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날 KDB금융의 주우식 수석부사장은 "IPO에서 주식가격에 대한 정해진 가이드라인은 없다"며 수요예측에서 PBR이 1에 못미치게 가격이 형성돼도 IPO가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더불어 중국의 ICBC의 IPO효과를 봐도 IPO는 피해갈 수 없는 것이며, CIB전략도 싱가포르의 DBS와 같이 차별화해서 기업가치 제고 전력하겠다는 의지도 표시했다.
자본시장이 다르지만 ICBC와 중국의 건설은행은 PBR이 1.2배로서 ROE는 각각 22.3%와 21.2%, 싱가포르의 DBS는 PBR이 1.12배, ROE는 지난 1분기 기준 12.8%이다.
시장의 차이를 무시하면, 이들 은행들은 ROE수준이 KDB의 6.4%에 비해서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에 수준이므로, KDB금융의 IPO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금의 수익율을 2배로 올려야 하는 것이다.
한 은행전문가는 "정치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제값을 받을 수 없는 시장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KDB금융의 IPO추진은 절차에 얽매인 그러면서도 너무 의욕적인 이벤트로 여겨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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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국회 동의 얻지 못할 듯…제값 받기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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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지지율 62.2%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2.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4월 4주차 주간동향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2.2%로 지난주보다 3.3%포인트(p) 하락했다.
직전 조사인 4월 3주차에서 65.5%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3.4%로 3.4%p 상승했다. '잘 모름' 응답은 4.4%였다.
리얼미터 측은 "인도-베트남 정상회담 성과와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여파로 이어진 고유가·고물가로 민생 부담이 커지면서 지지율은 하락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4.15 photo@newspim.com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8%p 상승한 51.3%, 국민의힘이 0.7%p 하락한 30.7%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전주 19.1%포인트에서 20.6%포인트로 늘었다.
이어 개혁신당 3.6%,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3%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3.3%, 무당층은 7.2%였다.
리얼미터 측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국 현장을 찾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당의 결집력을 강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는 "장동혁 대표의 방미 성과를 둘러싼 외교 논란과 지방선거 당내 공천 갈등이 겹쳐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20~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5.4%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23~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13ook@newspim.com
2026-04-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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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사웨, 마라톤 '2시간 벽' 깨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무너졌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30)는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케냐)이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65초나 지운 역대급 레이스였다. 인류가 공식 공인 마라톤 레이스에서 '서브 2'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웨는 초반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선두 그룹에서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끌며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다. 당시 페이스만으로도 2시간 00분 3초가 예측되는 살인적인 속도였다. 하프 지점도 1시간 00분 29초로 통과했다. 세계기록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표정에는 여유가 남아 있었다는 현지 중계진의 평가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한 뒤 자신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승부는 30㎞ 이후였다. 사웨는 1시간 26분 03초로 30㎞ 지점을 찍은 뒤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렸다.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가 옆에서 따라붙자 오히려 속도를 더 올리며 양자 구도를 만들었다. 결승선을 약 1.7㎞ 남기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사웨는 체중이 하나도 남지 않은 듯 가볍게 치고 나갔고 케젤차는 그 스퍼트를 끝내 버티지 못했다.
버킹엄궁 앞 스트레이트에 들어설 때 승부는 이미 끝나 있었다. 사웨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시간 59분 30초를 찍었다. 2시간 벽을 깨기 위한 수십 년 도전이 한순간에 결실을 맺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승점에서 "정말 행복하다. 잊지 못할 날이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좋았고 결승선에 가까워질수록 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결승선을 골인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2위로 골인한 케젤차 역시 1시간 59분 41초에 완주하며 인류 역사상 두 번째 '서브 2' 기록을 남겼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는 2시간 00분 28초로 골인해 종전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인류가 한 번도 넘지 못했던 장벽이 한 레이스에서만 세 번이나 뛰어넘어진 셈이다.
'2시간의 벽'은 오랫동안 인간 한계의 상징이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2019년 비엔나 특설 코스에서 1시간 59분 40초를 찍긴 했다. 하지만 이는 레이저 유도차량, 대규모 페이스메이커, 특수 설계 코스가 동원된 이벤트 레이스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인간의 다리만으로, 공인 조건에서 2시간을 깰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열린 채 남아 있었다. 사웨는 그 물음에 '가능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사웨는 이미 예고된 '차세대 괴물'이었다. 2024년 발렌시아 마라톤 데뷔전에서 2시간 02분 05초로 우승한 뒤, 2025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2시간 02분 27초로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마라톤 풀코스 4전 전승이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세계 신기록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2시간 이내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런던에서 그 약속을 현실로 바꿨다.
[런던=뉴스핌] 박상욱 기자=티지스트 아세파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여자부에서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감격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여자부에서도 세계기록이 쓰였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2시간 15분 50초를 9초 줄인 기록이다. 여자 선수만 뛰는 레이스 기준 세계 최고 기록이 다시 한 번 교체됐다. 2위 헬렌 오비리와 3위 조이실린 제프코스게이(이상 케냐)도 각각 2시간 15분 53초, 2시간 15분 55초를 찍으며 사웨의 레이스 못지않은 하이 레벨 경쟁을 펼쳤다.
세계육상연맹은 여자 도로 레이스 기록을 '혼성 경기'와 '여자 단독 경기'로 나눠 집계한다. 남자 선수들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혼성 레이스와 여자들만 뛰는 레이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혼성 마라톤 여자 세계기록은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09분 56초다. 이번 런던에서는 여자 단독 레이스 기록이 다시 쓰였다.
마라톤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다. 그 종목에서 가장 단단해 보이던 벽이 무너졌다. 사웨는 레이스 뒤 "오늘 이 자리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달렸다.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7 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