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하반기 경제정책②] 올해 성장률 3.3%로 대폭 하향, 수출 소비 부진

기사입력 : 2012년06월28일 16:30

최종수정 : 2012년06월29일 08:57

[뉴스핌 Newspim] 정부가 2012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공식 발표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글로벌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유로존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의 경기회복세 지연 등으로 국내경제에 미칠 파장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위기대응과 더불어 공공기금을 통한 재정투자 확대, 중소기업 투자활성화, 건설사 경영정상화 등 내수활성화 정책을 제시했다. FTA를 통한 수출증대를 도모하는 한편 물가안정과 청년 및 베이비부머 자영업자를 위한 일자리창출, 서민금융 활성화와 주거비 지원 등 생계비 절감대책도 내놨다. 또 중장기 위기차단을 위한 외화예금 확충 및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재정 기조도 확인했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의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편집자註>


[뉴스핌=곽도흔 이기석 기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3.7%에서 3.3%로 0.4%포인트나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시점이 지연됨에 따라 당초 전망보다 대폭 낮춘 것이다.

특히 수출 증가율이 대외여건의 악화로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소비가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고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률을 낮췄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통관기준으로 당초 7.4%에서 3.5%로 3.9%포인트나 급하향 조정했으며, 민간소비는 3.1%에서 2.5%, 건설투자는 2.9%에서 2.1%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그렇지만 정부는 사회복지 등 서비스업 확대 등으로 취업자 수는 당초 28만명에서 4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도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하락 등을 반영해 당초 3.2%에서 2.8%로 낮춰 잡았으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60억달러에서 18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 올해 성장률 3.3%로 하향 조정, 수출 급감, 소비 건설 부진

28일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확정, 올해 초 밝힌 경제성장률과 고용, 물가, 경상수지 전망치를 공식적으로 수정 전망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그렇지만 경기회복세가 미약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먼저 정부는 세계경제는 유로존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하방위험이 큰 상황에서 3.5~3.6%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일본이 다소 회복되고 유로존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며 중국 등 신흥국은 글로벌 경기악화로 수출이 둔화될 것이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대응을 하고 있어 급격한 성장둔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렇지만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확산, 선진국 재정긴축에 따른 성장위축 등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며, 신흥국 경제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세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국제금융시장이 그리스와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인 반면, 국제원자재가격은 하반기 미국과 EU의 이란 제재와 유로존 불확실성 등으로 상하방요인이 있지만 대체로 하향 안정 속에서 등락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3.7%에서 3.3%로 0.4%포인트나 대폭 하향 조정했다. 1/4분기 중 재정의 조기집행 등으로 다소 회복됐던 성장세는 2/4분기에는 재정의 조기집행 효과가 약화되면서 1/4분기보다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부문에서는 고용개선과 물가오름세 둔화로 내수 부문의 회복세가 수출보다 성장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순수출의 경우 상반기 수출 둔화와 하반기 중 수입증가 등으로 성장둔화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올해 정부는 통관기준으로 3.5% 증가하고, 내년에는 9.3% 증가할 것으로 조정했다. 당초 올해 수출이 7.4% 증가할 것으로 봤으나 유로존 재정위기 등에 따라 3.5%로 3.9%포인트나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EU와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듦에 따라 올해 5월까지 전년동기비 0.5% 수준밖에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는 올해 3.3%로 성장률이 하락하겠지만 내년에는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회복되고 이에 따라 수출과 내수이 모두 회복되어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1.0%포인트나 높여 잡은 수준이다.


◆ 민간소비 건설투자 부진, 설비투자는 증가

부문별로 보면 정부는 민간소비는 올해 2.5% 증가하고 내년에는 3.9%로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당초 3.1% 증가에서 2.5%로 낮췄다.

설비투자는 올해 5.9% 늘어나고 내년에는 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당초 3.3%에서 5.9%로 2.6%포인트나 대폭 높였다.

건설투자는 올해 2.1% 증가하고 내년에는 3.6%로 늘어나는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당초 2.9% 증가할 것으로 봤으나 올해 건설업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2.9%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정부는 고용개선세가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고 임금상승에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며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 자산여건은 썩 좋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의 경우에는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가 다소 회복될 경우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IT중심의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일반기계 등 비IT사업의 투자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보류되면서 투자증가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소비가 제약될 것으로 우려했다.

건설투자의 경우에는 비주거용 건물투자가 증가하면서 완만하게 증가하고 향후 주택투자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봤다. 주택 매매거래가 다소 부진하고 건설기업들의 심리위축이나 자금사정 악화 등이 건설투자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100대 상위 건설사 중에서 21개 업체가 워크아웃법정관리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경영악화를 건설투자의 최대복병으로 꼽았다.


◆ 고용 40만명 호조, 물가 2% 하향, 수출둔화로 상품수지 악화

고용의 경우에는 올해 서비스업과 상용직을 중심으로 높은 고용개선세가 지속되면서 당초 전망인 28만명보다 높은 연간 40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42만명과 비교하면 취업자 증가폭은 축소됐다. 내년에는 33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세 둔화와 정책 노력 등에 힘입어 물가안정기조가 확산되면서 올해 연간 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3.2%에서 2.8%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셈이다. 내년에는 3.0% 수준으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올해 물가는 하반기 중 국제유가 상승이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고 수요압력이 확대되면서 다소 오르고,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경상수지도 수출 둔화로 상품수지 흑자는 축소되겠지만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서비스수지가 개선돼 연간 18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160억달러보다 20억달러를 높여 잡았으며, 내년에는 1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당초 7.4%에서 3.5%로 3.9%포인트나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수입은 8.4%에서 5.0%로 3.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당초 250억달러 흑자에서 210억달러로 40억달러를 하향 조정했으나, 서비스 등 상품외 수지는 90억달러 적자에서 60억달러 적자로 30억달러나 적자폭을 줄였다.

기획재정부의 최상목 경제정책국장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전망이 하향조정되는 것과 궤를 같이 해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낮췄다”며 “올해 성장 전망치는 말 그대로 전망치로 냉정하게 판단해 시장의 전망치와 갭을 줄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이기석 기자 (sogood@newspim.com)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