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 동양증권, 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의 무보증 회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 계열사들의 저하된 영업실적과 취약해진 재무구조, 확대된 차입금과 과중한 금융비용 부담을 반영한 조치다.
동양그룹은 증권과 대부업 등 금융업과 건자재 제조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레저사업과 무역업 그리고 IT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동양그룹의 비금융계열사 대부분은 취약한 수익창출력과 과중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경상수지 적자와 현금부족이 누적되고 있으며, 금융부문 주력 계열사인 동양증권의 경우도 이자수익 감소 등으로 수익창출력이 저하됐다.
동양은 동양매직 합병으로 외형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이루었으나, 금융비용 및 설비투자 부담으로 현금부족이 반복되는 가운데 차입금이 매출액을 상회하는 등 외형 대비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다.
또 차입금의 90% 이상이 단기성차입금으로 구성돼 유동성 부담이 크고, 회사채 조기상환 청구실적에 따른 자금부담의 가변성도 높은 수준이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차입금이 연간 매출액의 2배에 달하고 있어 매우 과중하면서 단기성으로 구성돼 유동성 부담도 높은 형편이다.
동양레저의 경우 파인크리크 C.C 등 4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웨스트파인 G.C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차사업장으로 매년 대규모 임차료 및 금융비용 등으로 인해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건자재와 가전 사업부문 매각 등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경우 일정 수준의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구조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향후 영업실적과 재무부담 가변성 또한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