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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근혜 당선인을 위한 변명

기사입력 : 2013년01월22일 14:25

최종수정 : 2013년01월22일 14:26

-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약속 준수에 앞선 소통

[뉴스핌=정탁윤 기자]  "전방에는 이상이 없습니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79년 아버지의 부음을 전해듣고 남긴 유명한 대답이다.

박 당선인은 자서전에서 당시를 "한 분도 아니고 부모님 모두 총탄에 피를 흘리고 돌아가신 가혹한 이 현실이 원망스러웠다. 핏물이 가시지 않은 아버지의 옷을 빨며 남들이 평생 울 만큼의 눈물을 흘렸다”고 표현했다. 이유 없이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고도 한다.

"대전은요?" 2006년 5월 지방 선거 유세도중 서울 신촌 로터리에서 오른쪽 뺨이 11cm나 찢기는 테러를 당하면서도 선거판세를 물었다. 2002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패배한 뒤 박 당선인은 2004년 총선을 앞두고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른바 '차떼기'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50석도 힘들다'던 2004년 총선에서 천막당사 정신을 발판으로 121석을 얻어냈다. 그 뒤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그는 2년 3개월여 동안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선거의 여왕'이 됐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거 아니냐." 지난해 대선 기간중 TV토론에서 한 말이다. 상대 후보의 논리적 공격에 대한 다소 허무한 반박이었기는 했지만 팽팽했던 토론은 일순간 분위기가 반전됐다. 당시 박 후보는 "대통령이었으면 진작했다. 대통령되면 하려 한다" 등의 말로 권력의지를 드러냈다.

박 당선인의 지난 60여 년간의 삶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역사다. 허망하게 부모를 총탄에 잃은 심정이 어땠을까. 이유 없이 온 몸에 피멍이 들었을 정도라 하니 보통의 평범한 국민들은 그 슬픔과 고통을 짐작조차 쉽지 않다. 아버지 사후 홀로 조용히 지내던 그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IMF였다. 어떻게 이룩한 나라인데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아픈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성품 탓에 원래 입이 무거운 편이라고 한다. 대신 듣는 것을 잘하고 메모하는 습관은 유명하다. '수첩공주'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 역대 대통령들이 설화(舌禍)로 국정을 망가뜨린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박근혜 당선인.[사진: 인수위 사진공동취재단]
당선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박 당선인의 '조용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현 대통령 임기를 존중하겠다는 뜻에서다. 그런데 지나친 보안주의와 '깜깜이식 인사'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정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은 서울 삼청동에 있지만 실제 인수위는 박 당선인 자택이 있는 삼성동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자칫 취임식도 하기 전에 측근들에만 둘러싸여 있다는 오해를 살만한 지경이다.

"공약을 만든 분들이 피곤할 정도로 따지고 또 따지고 그랬다.” 박 당선인이 지난 7일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한 말이다. 박 당선인 특유의 원칙주의 풍모와 국민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최근 일각에서 재원부족을 이유로 '공약 수정론'이 나오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50%가 넘는 지지를 얻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박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48%의 국민들은 물론, 지지한 52%의 국민들이 그에게 원하는 것은 약속도 좋지만 그에 앞선 소통이다. 아직 당선인 신분이라서 그렇다는 박 당선인의 취임 이후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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