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조기 회수 가능성이 논의됐던 연준의 1월 통화정책 의사록으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번 주 의회에서 양적완화에 대해 기존의 온건한 입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제기될 수밖에 없는 정책기조의 변화를 어떻게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의사소통'할 것인지가 중대한 과제로 부상한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벤 버냉키 의장은 오는 26일과 27일 상원 금융위원회 및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이틀 연속 진행할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운용 증언을 통해 양적완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월 정책 의사록을 통해 일부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기에 철수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무제한 양적완화와 제로금리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던 금융 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
미국 정책금리는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몇 개월 안에 중앙은행과 시장간에 전례 없는 의사소통의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당장 이런 단기 전망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대해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 여건의 개선에 따란 예측 가능하게 정책을 미세 조정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시장전문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소규모 조정에 나선다 하더라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헤드이자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네이선 시츠는 "연준이 부양책을 조금이나마 회수하게 된다면 시장은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시장의 반응은 지난주 통화정책 의사록의 공개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리차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의사록 발표 뒤에 나온 시장의 반응에 대해 "연준이 제공하는 유동성에 시장이 중독됐다는 신호"라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지난 몇 주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미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프리스의 톰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에 대한 조정이 화두로 떠오른 것을 보면 이미 조정이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정책위원들은 항상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대해 부양책 종료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준비 기간을 거치게 한 뒤 점진적으로 종료에 들어가는 절차"라는 분석적 관점을 제시했다.
연준은 현재 3조 달러 규모에 이른 대차대조표 규모에 대한 부담을 점진적으로 경감에 나설 것을 보인다. 물론 이 같은 조치는 벤 버냉키 의장이 오는 2014년 1월로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그의 후임이 맡아야 할 과제이며, 버냉키 의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에 이에 대한 기초적인 입장 정리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냉키 의장이 임기가 예상보다 늘어난다면 그 역시 정책 회수에 대해 장기적이면 세부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다스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이전에 취하지 않았던 정책일 경우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한편, 몇몇 증시전문가들 버냉키 의장의 이번 주 의회 증언 후 주식 시장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마켓워치가 팩셋 리서치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6년간 버냉키 의장의 의회 연설 후 S&P 500지수는 12번 중 9번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버냉키 의장의 증언 후 이 지수는 평균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2007년 이후 버냉키 의장의 증언으로 증시가 가장 큰 랠리를 보였을 때는 2009년 2월 증언으로, 당시 S&P 500지수는 3% 가깝게 급등한 바 있다. 이 증언에 앞서 연준은 1차 양적완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지난 2011년 3월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 후 S&P 500지수는 1.4%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버냉키 의장은 의회의 부채한도 상한 협상이 좌초되면 새로운 금융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