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관계 악화 및 환율 악재가 발목..매출은 늘어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노사관계 악화에 따른 생산차질 및 환율 악재로 이익은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 3671억원, 영업이익 1조 8685억원, 경상이익 2조 7441억원, 당기순이익 2조 87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7%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12.9%, 14.9% 줄었다. 작년 1분기 10.4%이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8.7%로 1.7%포인트 축소됐다.
자동차 부문의 경우 매출은 17조6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2% 감소한 1조5010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동기대비 판매대수 증가 및 연결법인 증가(케피코)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휴일 특근 감소 등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감소로 가동률이 하락한 것과 원화약세로 인한 판매관련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17만1804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15만372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에서는 10.9% 증가한 101만8076대를 판매했다.
판매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감소한 것은 노사관계 및 환율환경 악화로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플랫폼 통합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로 작년보다 1.0% 포인트 증가한 78.0%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질적 성장 추진으로 마케팅 관련 비용은 감소했지만, 원화약세(기말기준) 영향 및 일회성 충당금 발생 등으로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나 작년 동기대비 11.3% 증가한 2조 83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비용 비중도 작년 동기대비 0.7% 포인트 증가한 13.3%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된 내수 부진 속에서 휴일 특근 감소로 국내공장 생산량까지 감소해 고정비 비중이 증가했다”며 “다만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국내공장 생산판매 회복과 원달러 환율 안정이 이뤄질 경우,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일본차 공세 강화 등 향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특화된 현지 전략차종의 출시, 딜러 및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한 질적 성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