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거시경제균형과 보조 맞춰야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위안화 강세행진(위안화의 대달러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5월초 현재 위안화의 대달러 가치가 벌써 1% 나 상승했다. 위안화 기준가는 달러당 6.19위안대에 접어들었다. 위안화는 지난 4월엔 9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 외환관리국은 핫머니 유입이 위안화 가치의 과도한 상승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 엄중한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런 방침이 나오면 위안화 절상 행진이 다소 멈칫 하지만 장기적으로 위안화 상승은 대세여서 전반적인 흐름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외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수출 제조업체들이다. 수출 산업현장에서는 1달러당 5.8위안을 생사의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다. 위안화가 여기서 더 오르면 많은 기업들은 수출 채산성이 악화돼 도산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상황이 되면 중국 정부도 강력한 환율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수출을 내용적으로 보면 전통 노동집약 산업 제품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의류와 신발류, 가구 분야의 수출 증가율이 20%를 넘었다. 전통 수출제품이 수출 성장을 견인한 반면 기대했던 첨단 산업 제품 수출 증가세는 아주 미미했다. 정부가 강조해온 고부가 위주로의 수출 제품 구조조정이 구두선에 그쳤음을 보여준 것이다.
전통 산업의 제조비용이 상승하고 위안화 가치가 절상됨에 따라 중국 수출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하고 기업이윤도 점점 박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심화되면 많은 공장들을 도산에 처하게 하고 실업 압력을 고조시키는 결과가 돼 사회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당국은 4월 무역 흑자의 많은 금액이 수출 대금을 가장한 투기적 성격의 핫머니인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무역수지가 3월 적자에서 4월 180억달러의 흑자로 반전된 것에 대해 상당수 기업들이 수출 가격을 허위로 기장 신고함으로서 핫머니를 끌여들여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최근 각 지방정부는 대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 추진하고 있다. 대략 집계해봐도 수조위안이 넘는 막대한 규모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내수 부양은 지방채무와 그림자 은행의 리스크를 악화시킴으로써 중국 경제 성장의 잠재적 화근이 될수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거시경제의 구조조정의 성공여부는 중국 경제가 연착륙을 할 것인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첨단 산업제품과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 영역의 성장과 수출을 촉진하는데 중국 경제의 살길이 있다는 얘기다.
수출산업의 구조조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핫머니의 공격과 철수에 따라 불안한 형국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향한 항해를 좌초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많은 경제 분석가들이 지적하듯 중국 거시경제의 균형과 양호한 경제성장은 위안화 가치의 적절한 상승과 위안화 국제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또한 거꾸로 위안화 가치 절상과 국제화는 중국 거시경제의 균형 성장과의 조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