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안팎에서 자산 매입 축소를 둘러싼 저울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는 금리 상승이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라 회사채 발행 금리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사례가 꼬리를 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잉글스 마켓이 7억달러 규모의 하이일드 본드를 5.75%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투자은행(IB)의 전망치에 비해 12.5bp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 금리 상승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앞서 센추리 알루미늄도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하이일드 본드를 발행하기 위해 금리를 당초 계획보다 25bp 높인 7.50%로 제시해야 했다.
미드스테이트 페트롤리움 역시 7억달러의 하이일드 본드를 9.25%에 발행,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9.0%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연준 정책 위원들이 자산 매입 축소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인 한편 벤 버냉키 의장 역시 QE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국채 수익률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S&P 캐피탈 IQ의 매튜 퓰러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이 연준의 QE 축소 움직임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자등급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가 들썩이기는 마찬가지다.
S&P 캐피탈 IQ의 존 애트킨 애널리스트는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투자등급 회사채 역시 발행금리가 상승하는 움직임”이라며 “노드롭 그루만과 화이자 등이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이달 들어 30bp 급등했다. 연준의 QE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발행 규모 측면에서는 강세장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가 최근 4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