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근혜vs아베] ⑥ 엔저 후폭풍 대비, '창조경제' 우선순위 구체화 관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전문가들, '경쟁력 제고' 구조개혁 요구

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았다.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제1 국정기조로 경제부흥을 내걸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양극화 극복을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출범한 일본의 아베 정부가 대규모  양적완화와 엔저 등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커다란 변동성을 촉발시키고 있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뉴스핌은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근혜노믹스′와 ′아베노믹스′의 현황과 성과를 진단하고 한국경제의 위험과 기회,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註]

[뉴스핌=이기석 최영수 곽도흔 기자]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100일을 맞으면서 이른바 ‘엔저의 공습’으로 한국경제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렇지만 엔저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야기됐던 엔고 현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명박정부 시절 '고환율' , '원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또 엔화의 절하가 달러당 100엔 이상으로 더 이상 심화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성적인 진단이기도 하다.

전문가들도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경우 힘든 상황이지만, 일본을 압도하고 있는 IT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조선과 석유화학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및 이후 재정위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쟁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은 상황에서 일본 자금의 유입과 유출은 경계해야할 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 경제가 좋을 때는 해외 자본이 급속이 유입되고 원화 강세가 동반되면서 수출 부진과 성장 둔화 및 경기 침체 사이클로 전해지다가 국내 및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 급속히 해외자본이 유출되면서 겪었던 '트라우마'가 여전한 상태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해외자본의 유출입에 따른 외환변동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한국 경제 및 금융시스템의 위기에서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특히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서면서 인플레이션과 엔저라는 통화완화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의 경우 역풍이 불 경우 혜택보다는 불이익을 받을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이른바 근혜노믹스로 지칭되는 경제정책의 경우 부총리의 리더십을 십분 살리는 가운데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하고 목표 설정과 정책수단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글로벌 국면에서도 한일간 차별화된 정책노선을 추진해 나갈 것을 제언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아베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통화절하 정책을 통해 엔저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향후 엔저의 방향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일본이 구조개혁이나 고통분담 플랜이 없이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우리의 경우 지난 15년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일본 자본의 유출, 해외자본의 유출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에 처했던 바 있다"며 "엔저의 환경에서 향후 급속한 해외자본의 유출에 직면할 우려가 있는 만큼 한일간 정책차별화를 분명히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광장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엔화 절하 '제동'…한국경제 경쟁력 '여전'

일본의 무차별한 엔저공습으로 크게 위축됐던 우리 기업들이 다소 여유를 찾게 된 것은 미국이 최근 일본의 엔저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엔화의 절하폭이 크게 둔화됐고, 원화 역시 동반 절하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다소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특히 엔저로 인해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일부 업종의 경우 큰 파격이 불가피하지만,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엔저정책을 비롯한 아베노믹스의 영향은 총량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최근 KDI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에서 2.6%로 0.4%p 하향한 것은 소비와 투자가 하락하고 있는 내수 ‘부진 때문’이지 아베노믹스의 영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 부장은 “엔화약세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일본경제에는 긍정적이고, 나아가 G20 등 세계경제에도 긍정적”이라며 “세계경제가 좋아지면 우리의 수출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권평오 무역투자실장은 “엔저로 인해 우리 경제에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엔화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와 일반기계가 엔저로 인해 고전을 하고 있지만, IT를 비롯한 대부분 업종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자동차·일반기계 '고전'… FTA '지렛대' 삼아야

엔저로 인해 고전하고 있는 자동차와 기계를 비롯해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체결하고 있는 FTA(자유무역협정)의 활용률을 높이고, 향후 체결하는 FTA는 특혜이익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활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기업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68.9%)과 EU(81.4%), 칠레(75.2%), 페루(78.0%) 등은 FTA 활용률이 높은 반면, 인도(36.2%)와 아세안(37.7%) 등 일부 국가들은 활용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경제연구원은 ▲FTA 특혜이익 확대 ▲FTA 활용 비용 축소 ▲FTA 활용 지원 효율화 및 전문성 강화 등 3가지를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한경연 이경희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FTA 활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FTA 특혜이익을 제고시켜야 한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FTA 협상에서 특혜이익율 및 포괄범위 확대를 염두에 두고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체결된 FTA의 경우도 기업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원산지규정을 단순화해고 제도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FTA를 ‘지렛대’ 삼아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도나 아세안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FTA를 체결했었다”면서 “기업들이 활용률을 보다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제민주화 속도조절? '재벌개혁' 동반돼야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지난 대선을 통해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에 대해 우선 추진함으로써 소모적인 갈등을 줄이고 동력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다만 ‘재벌개혁=재벌해체’로 보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대기업들이 보다 윤리적인 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는 “재벌개혁이 재벌 계열사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불법·편법적인 재벌 승계를 방지하고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 문제를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재벌총수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려고 할 때, 불법과 편법이 아닌 정당한 세금을 내고 승계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벌총수나 대주주가 가장 유능한 사람을 경영자로 삼아 이익극대화에 주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재벌개혁을 미루는 것은 수술을 요하는 암(癌)환자에게 수술에 따른 비용과 고통을 강조하면서 수술을 받지 말라고 권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가 안 좋으면 안 좋아서 재벌개혁을 미루고, 경기가 좋으면 잘 되고 있는 경제에 충격을 주면 안 된다고 미뤄온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기업 옥죄기’가 아닌 진정한 ‘재벌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의 성태윤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의 기본 원칙이나 방향에 대해 동의하는 부분이 있으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부총리의 컨트롤타워로서 원활한 정책조율이 요구된다"며 "또 공약의 무조건적 실천보다는 재원의 한계가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최영수 곽도흔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