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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긴축 부분 포기, 돈 푸는 쪽으로 급선회

기사입력 : 2013년07월05일 11:26

최종수정 : 2013년07월05일 13:15

1천억위안 방출예정...공개시장 회수 중단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통화긴축 편향 정책에서 유동성 공급 확대로 정책의 방향을 조금씩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이번 달에만 1000억 위안의 자금을 시중은행에 공급할 예정이다.

5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 등 중국 다수 언론은 재정부가 이번 달 11일과 18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국고 저축 경쟁입찰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 中 재정부, 7월 1000억 위안 시중은행에 예치
국고 저축 경쟁입찰이란 재정부가 국고의 현금자산을 인민은행을 통해 시중은행에 예탁하는 것을 말한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 입찰을 통해 진행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달에 예정된 재정부 국고현금 방출량이 1000억 위안에 달한다는 것. 올해 4,5,6월에도 국고현금 은행예치 입찰이 진행됐지만 규모는 400억 위안 정도에 불과했다.

통상 한 달에 한 번에 그쳤던 예전과 달리 이번엔 두 차례에 걸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한, 보통 월말에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엔 월 중순으로 앞당겨 진 점도 특징이다.

7월 자금시장 상황은 여러 정황에 비춰볼때 근래들어 어느때보다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13일~19일 한주간 공개시장의 만기도래, 즉 역RP(환매부조건부채권) 를 통한 자금방출액이 1600억위안에 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 환급까지 맞물려 7월 유동성 상황은 한층 여유로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금 사정이 여유로운 상황에서 재정부까지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은  그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순더농상은행(順德農商銀行)의 고정수익연구원 쑹추훙(宋球紅)은 “이러한 시점에서 재정부가 다량의 자금을 시중에 푸는 것은 곧 재개될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달 5일 시중은행이 지급준비금을 중앙은행에 납부해야 하지만, 6월 유동성 홍역을 앓았던 은행들이 이미 자금을 상당량 비축해뒀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의 중국수석경제학자 주하이빈(朱海斌)은 “근래의 유동성 혼란은 정부가 시중의 유동성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앞으로 몇 주 은행 간 시장의 유동성 압박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하이빈은 “그러나 유동성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여신증가세가 둔화되고, 높아진 금리의 부담이 대출자에게 전가돼 대출금리가 더 오르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상당히 긴축된 자본시장의 탈(脫)레버리지 현상이 가속화되고 이는 경제성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은행, '암묵적' 유동성 지원 중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공개시장 조작을 중단해 시중의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3일 시장을 대상으로 28일물 RP(환매조건부 채권),14일물 역RP와 3개월 짜리 중앙은행 어음 수요량을 조사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관례대로 매주 목요일(4일) 시행했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자금 회수를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한 것이다.  

 

이에따라 인민은행은 실제로 2주 연속 유동성 회수에 착수하지 않았고, 이번주에만 시장에 460억 위안의 자금을 순방출했다.

 

이에 시장도 빠르게 안정됐다. 4일 11시 30분 기준, 상하이 은행 간 단기 거래 금리인 시보금리 1일물,7일물과 14일물이 각각 전거래일보다 5.20bp, 30.40bp, 19.40bp가 떨어져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은행 간 대출시장 금리기준인 리포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3일 1일물, 7일물, 14일물 리포금리는 모두 전거래일보다 낮은 3.314%, 4.245%와 4.639%로 장을 마감했다.

신은만국(申銀萬國) 증권은 이번 달 1일~5일이 시중의 자금이 가장 여유로울 것으로 보고 단기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증권사는 경제상황이 3분기 극적으로 개선되기 어렵고, 정책적 호재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번 달 초 금리하락을 유동성 안정의 분수령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장은 금융당국이 앞으로도 안정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초상(招商)은행의 애널리스트 류쥔위(劉俊郁)는 “현재 총통화량(M2)이 이미 인민은행의 당초 목표를 초과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신용대출을 확대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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